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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1.1%↓ ‘6주 최저’…日 부양축소 우려 + 中 쇼크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1 05:16

수정 2018.01.11 05:16

10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1% 넘게 빠지며 6주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엔화 강세). 전일 일본은행 부양축소 가능성에 이어 이날 중국의 미국채 매입 중단설이 더해졌다.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위험회피 모드가 짙어지면서 안전자산인 엔화 수요가 확대됐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나흘 만에 하락했다. 오후 3시2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16% 하락한 92.36에 거래됐다. 중국발 쇼크에 장 초반 91.95까지 밀렸다가 점차 레벨을 높이며 92선을 회복했다. 미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재협상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부각, 캐나다달러화 가치가 급락한 덕분이다.


한 외환전문가는 “미국채 시장 큰 손인 중국이 갑자기 매입을 중단하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미 달러화가 투자자를 다시 끌어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약해질 필요가 있다”고 논평했다.

유로화 가치는 사흘 만에 반등했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는 0.19% 오른 1.196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파운드화는 달러화보다 더 약했다. 파운드/달러는 0.21% 낮아진 1.3511달러를 나타냈다.

엔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6주 만에 최고로 올랐다. 달러/엔은 전장보다 1.15% 하락한 111.35엔을 기록했다. 아시아거래에서 112엔 초반을 유지하다가 유럽 거래로 넘어가면서 111엔 밑으로 떨어졌다.

연일 하락하던 위안화 가치는 고시환율 인상(가치절하)에도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2% 내린 6.5208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보다 0.37% 오른 6.5207위안으로 고시했다.

원자재 통화들은 미 달러화 대비 엇갈렸다. 호주달러화가 0.32% 강해진 반면 캐나다달러화는 0.76% 약해졌다. 한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와의 나프타 재협상에서 철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나프타 6차 재협상은 이달 말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위험회피 심리 속에 이머징 통화들은 미 달러화보다 대체로 더 약했다. 남아공 랜드화가 0.94% 약해졌고 러시아 루블화 가치도 0.269% 낮아졌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0.72% 떨어졌다. 미국의 나프타 재협상 철수 가능성에 멕시코 페소화는 0.24% 약세를 나타냈다. 나프타 개정 협상이 무산되면 국가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에서다. 반면 전일 하락한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0.43% 반등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1만4000달러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같은 시각 비트코인 시세는 전장보다 0.56% 하락한 1만4358.65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1287.57달러로 0.73% 내렸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재료들

중국 외환보유 전략을 검토중인 당국자들이 미국채 매입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른 자산들에 비해 미국채 매력이 떨어지고 있고 양국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된 점이 배경이다. 중국 외환당국이 해당 제안을 채택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이번 발언의 진위 여부를 묻는 블룸버그 질문에 곧바로 응답하지 않았다.

찰스 비플로스 국제대학원 경제학 교수는 “이번 일은 중국의 다른 모든 사안들처럼 복잡한 체스게임처럼 보인다” “지난 몇 년간 중국이 미국채 투자가 과도한 게 아닌지 고민해온 만큼 투자다변화는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미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여름까지 기다렸다가 추가 금리인상을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동결을 주장한 찰스 에반스 총재는 “금리인상이 멈추더라도 내년 후반 또는 내후년 초나 되어야 물가상승률이 2% 목표에 도달할 전망”이라며 “인플레이션의 일시적 하락이 사라진다면 금리인상 필요성을 좀 더 확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익률곡선 평탄화와 역전 가능성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며 세제개혁이 올해 미 경제성장률을 높이고 노동시장도 계속해서 강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미 수입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가 집계한 12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1% 올랐다. 시장에서는 0.5%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11월 상승률은 0.7%에서 0.8%로 상향 수정됐다. 12월 수출물가는 예상과 달리 전월대비 0.1%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0.3% 높아졌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11월 미 도매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도매재고는 전월비 0.8%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0.7% 증가를 예상했다.
10월에는 0.4% 감소한 바 있다. 11월 도매판매는 전월보다 1.5%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0.7% 증가를 기대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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