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통업 경기 '사드 후유증'에 여전히 부정적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1 11:00

수정 2018.01.11 11:00

새해 유통업계 체감경기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후유증으로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과 6대 광역시 1000여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18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전 분기와 동일한 95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100 미만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해 내수침체와 사드보복을 경험한 유통업계 내부의 불안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도 “1·4분기에는 대목인 설 명절, 중국 춘절을 앞두고 국내 관광객과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섞여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태별로는 홈쇼핑(108)과 인터넷쇼핑몰(106) 등 온라인 업종은 긍정적 전망이 나왔다. 반면, 편의점(81)과 백화점(84)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백화점은 전분기보다 7포인트 하락해 전망이 어두웠다. 백화점은 국내 소비위축과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해 고가품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백화점의 총매출액은 0.7% 성장에 그쳤다.
올해엔 신규 출점계획을 발표한 백화점이 한 군데도 없어 신규 출점 효과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98)는 설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분기보다 13포인트 상승하며 백화점과 대조를 보였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더 이상 세일이나 판촉과 같은 반짝 마케팅으로 승부할 수 없게 됐다”면서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아이디어 발굴과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혁신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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