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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장소 기저귀교환대, 화장실 손잡이 보다 세균 1.7배 많아"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1 12:00

수정 2018.01.11 12:00

지하철역, 고속도로휴게소, 버스터미널, 백화점, 대형마트의 여자 화장실에 설치된 접이식 기저귀교환대의 일부 위생상태가 화장실 손잡이보다 더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약 30%의 기저귀 교환대는 벨트를 채울 수 없어 안전사고 위험도 높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여자화장실에 설치된 접이식 기저귀교환대 30개를 조사한 결과 기저귀 교환 매트에서 화장실손잡이의 평균 1.7배에 해당하는 일반세균이 검출됐다고 11일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30개 기저귀교환대 중 4개에서 대장균이 검출됐고, 7개에서 병원성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기저귀교환대 매트에서 검출된 일반세균의 평균값은 4052(CFU/100㎠)로 화장실손잡이 2400(CFU/100㎠)의 약 1.7배 수준이었다.

대장균은 식품오염의 척도가 되는 세균이고, 황색포도상구균은 감염 시 피부질환, 구토, 설사, 복통 및 구역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균이다.


한국소비자원이 공공장소 기저귀교환대 이용경험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86.4%(432명)이 위생상태가 불량하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약 9명은 위생상태가 우려돼 기저귀교환대 사용을 꺼렸다고 답했다.

조사대상 기저귀교환대 10개 중 3개는 벨트를 채울 수 없어 안전사고 위험도 높았다.
30개 중 10개의 기저귀 교환대는 벨트, 버클 불량으로 벨트를 채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설문에 참여한 부모 중 약 70%는 기저귀교환대에서 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응답했고, 실제로 안전사고로 아이를 다친 부모의 약 75%(32명중 24명)는 사고 당시 벨트를 채우지 않았었다고 답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미 지어진 백화점,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은 기저귀교환대 의무화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어 의무 설치 범위 확대가 필요하다"며 "기저귀교환대의 위생적인 사용을 위해 위생시트, 세정용품 등 편의용품을 설치해야 한다"며 관련 부처 등에 해당 내용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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