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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文 개헌 성토 "반드시 저지..나쁜 개헌"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1 11:50

수정 2018.01.11 11:50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특위, 사법개혁특위 소속 의원들이 11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 구상 발표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특위, 사법개혁특위 소속 의원들이 11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 구상 발표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6월 지방선거에 맞춘 개헌 추진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문 대통령이 개헌 시기를 명시한 것에 대해 "개헌은 전적으로 국민 몫"이라며 "문재인 개헌은 반드시 저지한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일부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개헌을 "나쁜개헌", "보수가 다 죽은 줄 안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한국당은 11일 국회에서 한국당 소속 국회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특위, 사법개혁특위 소속 의원들과 함께 회의를 열고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재인 개헌으로 가져가겠다는 술책에 대해 한국당은 정치역량을 모아 문재인 개헌을 저지하겠다는 것을 천명한다"며 "개헌은 국민 몫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 개헌 시기와 내용, 방법은 전적으로 국민 논의를 통해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의 개헌안 발의 시점을 '3월 중'이라고 제시, 이 기한 내로 개헌안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정부에서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대통령 4년중임제가 바람직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부하직원을 데리고 중국집에 가서 마음껏 시켜먹으라 하곤 난 짜장면을 외치는 악덕 사장님을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이어진 특위 소속 의원들의 문 대통령 개헌 의지 비판 수위는 한층 강경해졌다.

나경원 의원은 "문 대통령의 개헌안 주장은 나쁜 개헌안이다.
나쁜개헌안을 제대로 막아보겠다"며 "제왕적 대통령제 종식을 어떻게 할것인가에 초점을 둬야 하는데 이게 합의 안되면 국민주권 강화라도 해야 한다는 것은 주객전도이자 본말전도"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종식시키지 않은 개헌안은 통과될리 만무하다"며 "국회 패싱과 의회민주주의 부정, 지방선거를 위한 개헌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김진태 의원도 "문 대통령이 국회 의견을 2월까지 내라고 했는데 우리만 항의할게 아니라 정세균 의장이 대통령께 항의해야 되는 것"이라며 "갑자기 2월까지 내라고 하는 것은 국회를 무시한 것으로 대통령이 하는걸 보면 보수가 다 죽은줄 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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