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항목 단순.자율화… 목표달성 쉬워진다
영업점 자율화 극대화하고 비재무적 지표 비중 높여
우리銀 평가지표 22개로.. 국민銀 성장.고객지표 나눠
영업점 자율화 극대화하고 비재무적 지표 비중 높여
우리銀 평가지표 22개로.. 국민銀 성장.고객지표 나눠
올해 시중은행들이 업무 성과를 평가할때 활용하는 KPI(핵심성과지표)가 평가 항목을 보다 단순화하고 비재무적 지표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크게 바뀐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은행들은 기존 KPI의 단점을 개선한 새로운 KPI를 선보일 예정이다. KPI는 은행 직원들의 인사고과를 내는 기초자료로 쓰이는데 기존 KPI는 지점간 과당경쟁을 유발하고 단기실적에만 치중하는 등 한계가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현재 새 KPI가 확정돼 나온 곳은 우리은행이고, 국민은행은 달라진 KPI에 대한 일부 내용이 영업점에 안내된 상태다. 신한은행 역시 가안이 나와 막바지 마무리 작업 중이며, KEB하나은행은 1월말경 변경된 KPI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례로 우리은행은 기존 39개였던 평가지표를 22개로 줄였다. 우리은행측은 " 지표가 너무 세분화돼있다는 영업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지표를 통폐합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신한은행이나 국민은행도 마찬가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새 KPI 가안이 나와 마무리 작업 중인데 지표 간소화 내용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국민은행 역시 유사 지표는 통폐합해 지표를 보다 간소하게 했다.
KPI 항목을 간소화 하는 대신 KPI에서 손익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확대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1000점 만점인 KPI에서 재무 손익 지표를 기존 420점에서 530점으로 110점(26.2%) 확대했다. 지점의 특성을 고려해 자율성을 부여한 것도 공통된 특징이다. 우리은행의 새 KPI는 기존 선택 배점제를 개선해 지점 특성에 맞는 영업활동을 할 수 있게 했다.
신한은행은 지점실적과 커뮤니티(5~6곳의 인접지점을 하나로 묶은 단위)실적을 각각 50%씩 고려해 평가하던 것을 커뮤니티 실적으로만 100% 평가하도록 했다. 신한은행 측은 "주위에 법인이 없는 지점에 법인 실적을 내라고 한다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만큼 각 지점의 특성을 고려해 자유로운 영업이 가능하게 했다"면서 "법인에 특화된 지점에 법인 고객을 인계하고 필요하다면 직원들까지도 커뮤니티간에 공유하면서 일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자율성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방식대로 하면 기존보다 쉽게 KPI 달성이 가능하며 은행원들의 부담도 한결 덜어질 전망이다.
국민은행 역시 성장성 지표는 파트너십그룹(PG) 기준으로, 고객 지표는 영업점 평가로 나누어 평가하기로 했다. 단기실적 외에도 생산적 금융, 미래 가치를 고려한 활동도 평가 지표에 들어갔다. 또 우리은행은 중소기업과 서민 지원 실적이 KPI에도 반영될 수 있게 중소금융지원, 서민금융지원, 서민자산형성 등을 필수지표로 운영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KPI 주요 키워드를 손님 가치 중심과 디지털 금융, 연금 기반 확대로 정하고 평가 기준을 신설했다.
한편 전날 은행연합회와 한국금융연구원은 '고객 중심의 영업환경 조성방안 관련 세미나'를 열고 국내은행의 영업점 성과평가제도 개선방안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금융연구원 이대기 박사는 "재무 KPI는 이익 중심으로 단순화하고, 재무지표 이외에도 고객 경험 지표, 소비자보호 지표 등 비재무 평가지표를 충분히 고려해야한다"면서 "영업점의 자율성을 살리기 위해 인사, 예산 권한을 확대하고 영업점 평가는 클러스터 단위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해야한다"고 말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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