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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도 탈당?.. 바른정당 통합 마지막 퍼즐 ‘삐걱’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2 17:51

수정 2018.01.12 23:30

한국당·바른정당에 양비론.. 제주지사 무소속 출마 타진
한국당 복당엔 “고민 필요”.. 바른정당엔 "정치 이렇게 하면안돼"
원희룡도 탈당?.. 바른정당 통합 마지막 퍼즐 ‘삐걱’

바른정당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사진)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혁보수 상징으로 함께 바른정당에서 다시 의기투합했던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중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을 계획중이고, 정병국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통합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원희룡 지사는 한국당에 대한 비판과 함께 국민의당과의 통합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결국 무소속으로 남아 지방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당으로의 복당도 당장 고민 대상이나 제주지역 정가 특성상,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란 후문이다.

■元, 한국당.바른정당 양비론

정두언 전 의원은 12일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10일 원 지사를 만난 사실을 전하며 "원 지사가 한국당도 안가겠다고 하고 통합당도 안가겠다고 했다"며 "비지니스 차원에서 원 지사를 만났는데 그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0일 TBS라디오에 출연해 "원 지사는 오늘 만났는데 무소속으로 나갈 것 같다"며 "제가 확인을 해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의 이같은 주장과 같이 원 지사 또한 이날 BBS 라디오와 CBS 라디오와 잇따라 인터뷰를 하면서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채 한국당과 바른정당을 모두 비판했다.

탈당과 통합신당 참여 가운데 어느쪽으로 마음을 굳혔는지에 대한 질문에 원 지사는 "다 마땅치가 않다"며 "고민이 많다"고 답했다. 원 지사는 "한국당은 최소한의 반성하는, 거듭나는 모습도 안 보인다"며 "50대 초반보다 좀 젊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국당을 없어질 당이라고 많이들 본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에 대해서도 원 지사는 "안타까운 건 바른정당이 제대로 된 것을 못 보여줬다"며 "지금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에서 진행되는 상황은 예의 주시 하고 있지만 이렇게 해서 잘 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무소속 출마 무게둔 듯

원 지사 본인은 무소속 출마 여부에 확답을 하지 않지만 정가에선 그의 무소속 출마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원 지사는 통합불참 이후 자연스럽게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지방선거를 치러 향후 한국당으로 복당하는 등의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원 지사의 인지도와 현역 프리미엄, 외풍에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 제주지역 정가 특성상 원 지사 개인 역량으로 충분히 해볼만한 선거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원 지사는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지금 결론이 없는 길을 지금 한발 한발 가고 있다"며 "남의 얘기에 대해 어떻게 잘 알고 그렇게 쉽게 얘기하나"라고 말해 결정된게 없음을 알렸다.


다만 원 지사는 한국당으로의 복당 가능성에 "고민이 더 필요하다"면서도 "탈당해 무소속 지대에 있겠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여러 고민의 연장선 속에서 구체적으로 누구랑 손잡고 누구랑 함께할 것인가가 결정이 돼야 된다"고 답했다.

한때 바른정당 지도부가 다음주 1박2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찾아 원 지사를 설득할 예정이었지만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정치는 이렇게 하면 안된다"며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일단 바른정당 지도부는 제주도 방문을 취소한 상태로, 원 지사는 이같은 반응을 통해 통합신당에 대해선 마음이 떠났음을 시사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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