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폴리실리콘 원가 비중서 전기요금이 30% 이상
산업용 전기요금 오르면 가격경쟁력 저하 불보듯
산업용 전기요금 오르면 가격경쟁력 저하 불보듯

태양광 발전 사업에 볕이 들고 있다. 태양광 사업의 주요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보여서다. 그동안 공급 과잉에 따라 폴리실리콘 부문에서 주춤했던 OCI, 한화케미칼 등의 업체들이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부가 올해 산업용 심야 전기요금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점은 국내 기업들의 향후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고 있는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원가 절감은 가장 중요한 경쟁요소로 꼽힌다.
16일 관련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이 이달 ㎏당 17.81달러를 기록하며 최근 3년여 기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1.4분기 13.33달러와 비교하면 약 40% 가까이 가격이 오른 셈이다. 국내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손익분기점 가격은 kg당 14~15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최근 상승한 이유는 중국 태양광 발전 업체들이 고효율 태양전지 웨이퍼 설비를 잇따라 증설하면서 폴리실리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세계 1위 업체인 독일 바커의 미국 테네시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시장 물량이 줄어든 것도 가격을 끌어올린 이유다.
이런 시장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폴리실리콘 기업들은 향후 장기적인 전망을 '장밋빛'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다.
우선 정부가 올해 산업용 심야 전기요금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부담 요인이다. 폴리실리콘 원가 비중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 차지하고 있는 탓에 전기요금 상승은 업체들의 가격경쟁력 저하로 직결돼서다.
전 세계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설비 확보를 통해 가격경쟁력 다툼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전기요금 인상은 기업들에겐 치명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또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도 바커의 미국 공장이 다음달 가동 재개 수순에 돌입하고, 중국의 수요가 감소하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장기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국내 생산시설의 경쟁력이 크게 저하될 경우 업체들의 국내 생산 비중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OCI의 경우 지난해 일본 기업으로부터 말레시이사 공장을 인수해 저렴한 전기요금을 활용해 공장 가동 효율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요금이 원가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상황에서 인상될 경우 국내 생산을 추가적으로 늘리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우 해외설비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방안과의 경쟁력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