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금통위 D-1
이번 주 들어 채권 금리가 속등과 반락을 반복한 가운데 17일은 다음날 열릴 금통위를 대기하면서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월요일 채권가격 낙폭이 커 많은 투자자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던 가운데 전일은 저가매수가 우세를 점했다. 전일 장 초반만 해도 경계감이 작용하는 모습이었으나 결국 저가매수가 힘을 발휘했다.
금리가 연중 고점으로 올라오고 올해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돼 대기매수가 이어졌다. 다만 채권 하락 장세 속에 기술적 가격 반등 수준이라는 인식도 적지 않았다.
내일 열리는 새해 첫 금리결정회의에선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11월 6년 남짓만에 금리인상이 단행된 뒤 이주열 총재는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보인 바 있다. 당장 추가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향후 금리인상과 관련한 메시지의 강도 등에 대한 경계감은 있다. 1분기 내 추가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낮지만, 한은의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경계감을 줄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적지 않다.
한은은 내일 경제 전망도 발표한다. 문재인 대통령 등 정부 관계자들이 이미 지난해 성장률 3.2%를 거론한 가운데 한은이 올해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수정할지 주목된다.
시장 일부에서 우려하는 '추가 인상 소수의견' 가능성은 시기적으로 빠른 듯한 느낌이다.
다만 한은이 지난 10월 전망 당시의 올해 성장률 2.9%, 소비자물가 1.8%(코어물가 1.9%) 수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지난해 성장률이 예상을 웃돈 효과나 최근 유가가 가파르게 올랐던 점 등을 감안하면 이 레벨을 조금 더 올릴 가능성이 없다고 보긴 어렵다.
부동산과 직결된 가계부채에 대한 통화당국의 입장도 주목된다. 주택가격의 지표물이라고 할 수 있는 강남 집값이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조바심을 낸다면 한은이 좀더 적극적으로 서포트할 여지는 있다.
물론 달러-원 환율이 빠른 속도로 내려온 점은 한은의 조속한 금리인상에 부담 요인이다. 글로벌 달러 약세 속에 원화값이 뛴 측면이 크지만, 한은이 급속한 태도변화로 외환시장을 더 긴장시킬 가능성은 낮다.
미국채 금리는 유가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하락했다.
코스콤 체크(3931)을 보면 미국채10년물은 1.0bp 하락한 2.5374%, 국채30년물은 2.3bp 빠진 2.8276%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연준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70% 남짓 반영하고 있는 가운데 2년물은 1.25bp 상승한 2.016%를 기록했다. 5*30년 스프레드가 장중 10년래 최소인 47bp 수준까지 좁혀지는 등 전반적으로 커브가 평탄화된 것이다.
최근 3년래 최고치로 올랐던 유가도 숨고르기를 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9% 하락해 엿새 만에 반락했다.
유럽 쪽에선 통화정책 우려가 누그러졌다. 독일 연정 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는 데다 유럽중앙은행(ECB)가 다음 주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 유지 방침을 폐기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독일 분트채 10년물이 2.6bp 하락한 0.499%로 내려오는 등 전반적으로 금리가 빠졌다.
다만 옌스 바이드만 분데스방크 총재 겸 ECB 위원은 "올해 자산매입을 중단하는 편이 적절하다. 내년 중반을 금리인상 개시시점으로 보는 전문가들 시각이 ECB 전망에 대체로 부합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mail protected] 장태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