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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실패는 없다"… 삼성, 인도공략 재정비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7 19:16

수정 2018.01.1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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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제조사와 치열한 경쟁
2배 이상 차이나던 점유율.. 샤오미 폭발적인 성장세에 1년 만에 1위 자리 내 줄판
온라인판매 적극 나설 듯
"두 번 실패는 없다"… 삼성, 인도공략 재정비

삼성전자가 인도시장 재정비에 나선다.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제조사들의 공세에 맞서 인도 현지 사정에 맞춰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제품의 라인업을 새롭게 선보이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5위 밖으로 밀려난 아픈 경험이 있다. 인도에서만큼은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2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 삼성전자와 중국 샤오미 간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온라인 판매 시장의 패권을 잡기 위해 새로운 스마트폰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 판매용으로 기획되고 있는 이 제품은 하드웨어 사양이 높지만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여 '가성비'를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젊은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출고가는 5000~1만5000루피(약 8만3000~25만원) 정도로 책정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갤럭시온' 제품을 온라인용으로 독점 공급하고 있다. 또 최근 '갤럭시A8 플러스'를 아마존에 독점 공급해 출시했다. 갤럭시A8플러스는 출고가가 3만2990루피(약 55만원)로, 샤오미의 '미믹스2'와 직접 경쟁한다.

삼성전자는 인도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16년 4.4분기만 해도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5%, 샤오미가 11%로 2배 이상 차이가 났지만,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지난해 3.4분기에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24% 점유율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1~5위까지를 차지한 상위업체 중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2~5위는 모두 중국업체(샤오미, 레노버, 비보, 오포)다. 특히 이 기간에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 1~3위는 모두 샤오미 제품이었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샤오미는 인도 온라인 스마트폰 판매의 50%를 점유하고 있으며, 온라인 시장에서는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면서 "이런 이유로 샤오미가 인도에서 급부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올해 온라인 판매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뼈 아픈 추락을 경험했다. 2014년 1.4분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 19%로 중국 시장에서 1위를 달렸다. 그러나 2017년 4.4분기에 시장점유율이 2%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 하락은 현지화 실패에 따른 것이다. 중국 시장은 도농 간 격차가 크기 때문에 각 지역에 맞는 유통전략을 세우고, 마케팅을 해야 한다.
또한 중국 현지의 서비스 및 콘텐츠 업체들과 적극 제휴해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특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야 한다. 중국 기업들이 이에 발빠르게 대응한 반면, 삼성전자는 그러지 못한 것이 패착으로 지적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스마트폰 시장이 아직 성장하고 있는 중국, 인도 등에서는 현지의 오랜 문화적 습성을 감안해 스마트폰을 내놓고, 판매전략을 세워야 한다"면서 "중국과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지금은 저가 모델 위주로 형성돼 있지만 향후 제품 가격대가 올라가고 수익성이 좋아질 것에 대비해 특화된 판매전략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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