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ICT 활용해 지역 가치창출 돕는 KT '기가스토리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7 19:20

수정 2018.01.1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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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간으로 섬으로…'미래'가 찾아갑니다
강원 평창에'5G 빌리지'마련 세계 최초 5G 네트워크 깔아
특산물 팔고 드론체험 제공..관광 유치, 지역 살리는 기회로
대표적 기가 아일랜드 임자도
농약 뿌리기 등에 드론 활용..KT가 직접 도민들 위해 교육도
KT가 정보통신기술(ICT) 핵심 역량을 활용해 지역의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기가 스토리'는 ICT 인프라를 기반으로 각 지역에 맞는 특색을 살려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 경제까지 살리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기가 스토리가 구현된 곳은 국내에 6곳으로 △임자도 △대성동마을(DMZ) △백령도 △청학동 △교동도 △의야지마을 등이다. 해외에서도 방글라데시 모헤시칼리섬에 기가 스토리가 적용됐다.

황창규 KT 회장(왼쪽)과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위원장(오른쪽)이 지난해 12월 평창 의야지마을 꽃밭양지카페 2층에 마련된 5G AR 마켓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왼쪽)과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위원장(오른쪽)이 지난해 12월 평창 의야지마을 꽃밭양지카페 2층에 마련된 5G AR 마켓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신안교육지원청에서 드론 특성화 학교로 지정한 임자도 임자남초등학교 학생들이 KT 기가 아일랜드 드론 교육장을 찾아 실습을 하고 있다.
신안교육지원청에서 드론 특성화 학교로 지정한 임자도 임자남초등학교 학생들이 KT 기가 아일랜드 드론 교육장을 찾아 실습을 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 기가 스토리가 도입된 마을은 인구 감소 문제를 겪고 있는 지역에 집중돼 있다. 기가 스토리가 지역을 다시 살리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선주 KT 지속가능경영단 단장은 "KT가 ICT 역량을 활용해 지역에 판을 깔아주고 지역 주민들이 기가 스토리를 바탕으로 자발적으로 다양한 모델을 개발해 지역 사회가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5G부터 드론까지 지역이 바뀐다

KT는 지난해 12월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평창 5세대(5G) 빌리지 개소식을 열고, 대관령 의야지마을에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를 적용했다. 의야지마을은 지속적으로 인구 감소를 겪어 행안부와 강원도가 마을을 다시 살리기 위해 고민하던 지역이다. 이를 위해 행안부는 민관이 함께하는 대관령면 신바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KT는 이같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의야지마을에 평창 5G 빌리지를 열었다. 평창 5G 빌리지에는 '꽃밭양지카페'가 들어섰다. 이 카페에선 5G 등 네트워크와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홀로그램 등 첨단 ICT를 결합시켜 방문객들에게 관광 안내, 특산품 판매, 드론 체험 등을 제공한다. 이 단장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평창 지역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의야지마을에 5G를 결합해 관광 산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했다"며 "해당 마을의 젊은이들이 먼저 5G와 관련된 사업 보고서를 만들어오는 등 기가 스토리에 대한 의지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KT가 가장 처음 기가 스토리를 적용한 임자도는 농업용 드론 활성화의 사례가 됐다. KT는 이를 위해 임자도에 'KT 기가 아일랜드 드론 교육장'을 열고 임자도민을 비롯한 신안군민을 위한 드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단장은 "임자도는 대파 농사를 많이 짓는데 농약을 뿌리는 것이 힘들다는 주민들이 많았다"며 "농업용 드론을 활용해 농약을 뿌려보자는 생각에 관련 교육장을 열고 교육을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마을기업 생기고 교류도 시작

KT의 기가 스토리가 구현된 6곳의 마을에는 마을기업이 생기면서 지역 경제도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교동도에 위치한 교동제비집에선 관광객들에게 자전거와 스마트워치를 빌려준다.

이를 바탕으로 관광객들이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면 비콘을 통해 자동으로 스마트워치에 전자스탬프가 찍힌다. 이렇게 수집한 전자스탬프는 교동제비집에서 현물 쿠폰으로 교환해 교동도 내 상점 할인과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이 단장은 "교동도에 마을기업이 생기면서 올해 처음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며 "여기서 거둔 수익은 다시 마을로 환원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되고 있다"고 밝혔다.

KT가 생각지 못한 마을간 자발적 교류도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임자도와 청학동은 자매결연을 맺고 각 지역의 기가 스토리 활성화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이 단장은 "마을끼리 자연스럽게 교류를 시작했다"며 "KT가 인프라를 깔아주고 솔루션을 더해주자 서로가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주민 행복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기가 스토리 입증

KT는 해외에서도 기가 스토리를 전파했다. KT는 지난해 4월 방글라데시 모헤시칼리섬에 기가 아일랜드를 오픈했다. 모헤시칼리섬은 벵골만 남서쪽에 위치한 인구 약 30만명의 작은 섬으로 교육, 의료 등 공공 서비스 이용이 제한적이고 IT환경이 열악했다.

이에 KT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로 광케이블 시공 없이 기가급 인터넷을 제공하는 무선통신 액세스 기술인 '기가 마이크로 웨이브'를 적용했다. 섬 내부에는 구리선을 통해 기가급 속도를 구현하는 '기가 와이어' 기술을 적용해 최대 100Mbps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섬 주민 30% 이상이 한국과 비슷한 속도의 인터넷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됐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건국 50년이 되는 2021년까지 ICT를 통해 교육 및 의료 환경 개선, 빈곤퇴치, 실업률 개선 등을 목표로 중진국에 진입한다는 '디지털 방글라데시2021'을 추진 중이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기가 아일랜드 프로젝트의 성공이 '디지털 방글라데시2021'의 좋은 표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단장은 "섬에 인터넷이 깔리면서 원격진료가 가능해져 열악한 의료기술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현지 농민들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자상거래 시스템도 구축해 영세한 농업 생산구조를 개선하고 독점적 성격의 유통채널을 다각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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