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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브렉시트 무역협정 노르웨이식-FTA 절충 예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1 17:06

수정 2018.01.21 17:06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무역협정은 노르웨이식과 자유무역협정(FTA)식의 중간 지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이 밝혔다.

이민허용, EU 예산 분담 등 의무를 지는 대신 EU 단일시장에 온전히 접근이 가능한 노르웨이식을 따르거나 아니면 한국이나 캐나다처럼 의무는 없지만 제한적인 시장 접근만이 가능한 FTA식을 따를지 양자택일하라던 지금까지의 강경입장에서 물러난 태도다.

절충안 얘기가 독일과 함께 EU 양대축인 프랑스에서 나옴에 따라 이민은 막고, 국경 장벽은 높이되 EU 시장접근, 금융접근을 지속하기를 갈구하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앞서 브렉시트 EU 협상책임자인 미셸 바니에는 양자택일 외에는 선택이 없다고 강조해왔고 절충안을 바라던 메이 총리는 아무런 협정 없이 EU를 탈퇴하는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을 흘리며 EU를 압박해왔다.

20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21일 방송될 BBC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영국과 '특별한'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맞춤형 협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틀림없이 그렇다"고 확인했다. 마크롱은 "영국은 영국 고유의 해결방안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노르웨이식과 FTA식의 중간 지점 어디쯤에서 영국과 EU간 무역협정이 맺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영국에 지나치게 양보해 EU 단일시장의 결속을 해치지 않는 선으로 제한돼야 한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그는 단일시장의 결속이 EU 핵심이라면서 노르웨이처럼 시민들의 자유로운 이동, EU 예산 분담, 유럽재판소 관할 인정과 같은 의무를 따르지 않는 한 노르웨이 같은 온전한 EU 단일시장 접근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마크롱은 노르웨이식과 FTA간 절충이라는 "이 특별한 방법은 단일시장 보존과 양립해야 한다"면서 "정의상 (의무를 모두 준수한다는) 조항들에 체크하지 않는한 단일시장에 완전히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같은 전제조건들을 따르지 않기로 결정하는 순간 온전한 시장 접근은 사라지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절충안은) 온전한 접근과 FTA 사이의 어느 지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오랫동안 EU측에서 말하지 않아왔던 절충 의지를 내비친 것이어서 메이 총리로서는 브렉시트 무역협상 타결에 큰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영국과 EU 사이에 이민제한 같은 일정한 장벽을 만들되 최대한 금융을 비롯해 EU시장에 최대한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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