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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해수부 장관 "남극은 대한민국이 경제 영토 확장을 위해 반드시 개척해야할 최전방 지역"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4 15:42

수정 2018.01.24 15:42

남극세종과학기지 전경/사진=극지연구소
남극세종과학기지 전경/사진=극지연구소

23일(현지시간) 남극세종과학기지 30주년을 기념해 남극 킹조지섬 기지를 찾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앞줄 세번째)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남극세종과학기지 30주년을 기념해 남극 킹조지섬 기지를 찾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앞줄 세번째)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에서의 거리 1만7240km. 한국에서 항공편으로 최소 30시간 소요되지만 날씨가 허락하지 않으면 방문을 위해 칠레 푼타아레나스에서 한없이 대기해야 하는 오지. 그곳이 바로 세종과학기지가 있는 남극이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세종과학기지 30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 영상 메시지, 일반인과 극지연구자 등의 응원 메시지가 담긴 타임 캡슐을 들고 남극 킹조지섬을 찾았다. 문 대통령이 보낸 영상메세지에는 "남극 세종과학기지가 극지 연구의 중심으로 우뚝서기를 기대한다"며 "세종기지 대원들의 개척정신과 열정은 미래세대에 남기는 소중한 가치와 유산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김 장관이 가져간 캡슐은 세종과학기지 100주년이 되는 오는 2088년에 개봉될 예정이다.


앞서 기지 준공당시 과학기술처 장관이 방문한 적이 있지만 해양수산부 장관이 남극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장관이 남극세종기지를 직접 방문한 것은 남극이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 동력이며 극지 진출의 주요 국가로서의 입지를 공고히하기 위함이다.

김 장관은 "38도선만이 전방이 아니라 이곳 남극도 대한민국이 과학영토와 경제영토를 확장해 나가기 위해 반드시 개척해야 하는 최전방 지역"이라며 "지구상의 마지막 미개척지인 극지는 기후변화와 해양생태계의 비밀을 간직한 자연과학의 거대한 실험장이자 막대한 자원을 보유한 기회의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극지 선도국들을 극지를 선점하기 위해 20세기 중반부터 체계적인 연구를 시작했고 한국은 지난 1986년 남극조약에 가입한 이후 1988년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건립하면서 본격적인 극지연구에 돌입했다.

세종과학기지 설립 다음해(1989년) 세계 23번째로 '남극조약협의당사국'의 지위를 획득했다. 이는 남극 조약 가입국중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국가를 의미한다. 1990년에는 남극연구과학위원회 정회원국으로 가입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종과학기지에 이어 장보고기지까지 총 2개 기지를 운영하는 세계 10번째 국가다.

세종과학기지는 세계기상기구의 정규 기상관측소로 지정돼 세계 기상예보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는 다양한 연구 성과도 냈다.
대표적인 것이 국내 천연가스 연간소비량(약 3000만t)의 200배에 해당하는 '미래자원' 가스하이드레이트를 발견한 것이다.

김 장관은 "세종과학기지를 기반으로 전 지구적 환경변화 예측 및 대응연구를 가속화하고, 남극생물의 유전적 특성을 활용한 극지생명자원 실용화 등 융·복합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장보고기지를 활용해 남극점을 향한 독자적 내륙 진출로인 코리아(K)-루트를 개발을 하고, 세계 최초로 빙하 아래 2500m 깊이에 있는 빙저호를 탐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급변하는 극지를 둘러싼 기상과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며 극지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최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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