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ICT 평창올림픽] 스마트슈트·VR 시뮬레이션.. 첨단기술로 선수기량 극대화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31 19:20

수정 2018.01.31 21:02

삼성전자 '스마트 슈트' 선수 자세.속도.위치 측정
코치-선수 실시간 연결
VR 시뮬레이션 시스템..스키.봅슬레이 훈련 활용
#. 축구 강국인 독일 대표팀 선수들은 자신의 심박수와 호흡량, 근육 긴장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로 만들어진 운동복을 입고 경기훈련에 임한다. 이때 글로벌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업체 SAP의 '스포츠 원(SAP Sports One) 솔루션'은 해당 운동복을 통해 실시간 수집되는 대량의 신체정보와 병력 등을 통합 분석해 부상 위험을 예측한다. 이를 통해 선수단의 컨디션에 맞춰 훈련 일정 및 강도를 조정해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미식축구리그(NFL) 선수들 유니폼에도 지브라 테크놀로지스가 제작한 전자태그(RFID) 추적칩이 달려 있다. 코치들은 해당 선수의 신체상태를 실시간 파악해 선수교체나 경기운영에 활용한다.

삼성 네덜란드가 공식 후원하고 있는 네덜란드 쇼트트랙 국가 대표 선수 훈련 현장.
삼성 네덜란드가 공식 후원하고 있는 네덜란드 쇼트트랙 국가 대표 선수 훈련 현장.

KT 평창 5G 홍보관 개관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5G 준비 완료'를 기념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왼쪽부터 인텔코리아 권명숙 사장, 강원도 정만호 부지사,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이희범 조직위원장, KT 황창규 회장,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 4차산업혁명위원회 장병규 위원장. 사진=서동일기자
KT 평창 5G 홍보관 개관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5G 준비 완료'를 기념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인텔코리아 권명숙 사장, 강원도 정만호 부지사,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이희범 조직위원장, KT 황창규 회장,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 4차산업혁명위원회 장병규 위원장. 사진=서동일기자


국가 대표선수 곁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코치들이 뛰고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착용형 기기)가 동전만 한 크기로 작아지고, 각종 빅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할 수 있는 컴퓨팅 파워가 강력해지면서 ICT가 경기 성공요인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1월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쇼트트랙 선수들을 위해 제작한 '스마트 슈트'는 옷 안 쪽에 센서 5개가 부착돼 있다. 이 센서는 선수 신체 부위와 빙판 사이의 높이를 밀리미터(mm) 단위로 측정, 빙판을 달리는 속도는 물론 자세까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이렇게 측정된 데이터는 담당코치 스마트폰에 설치된 스마트 슈트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실시간 전송된다.

코치는 앱을 통해 받아본 데이터로 선수의 속도 및 자세에 오류가 있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선수에게 교정을 요청할 수 있다. 이때 경기장을 달리는 선수들을 불러 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세를 낮추라' 등의 앱 버튼을 누르는 게 차이점이다. 선수는 손목에 착용한 센서 진동 알람으로 코치의 요구 사항을 파악할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네덜란드 쇼트트랙 대표팀이 평창올림픽 출전을 후원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네덜란드 법인에 도움을 요청해 스마트 슈트를 함께 개발해 훈련용을 지원하고 있다"며 "첨단 기술을 활용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스포츠 과학자 비욘 데 라트 박사도 연구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네덜란드 쇼트트랙 대표팀 예룬 오터 코치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디테일'"이라며 "가장 기록이 좋았던 순간에 빙판과 몸의 거리를 수치로 확인하는 등 ㎜단위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어 훈련 집중도가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엔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통해 스키점프, 스피드 스케이트, 봅슬레이 등 시.공간을 초월한 훈련법도 각광 받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동계올림픽 종목과 관련된 시뮬레이션 기술 특허 역시 최근 3년 간 10건 이상 출원됐다. 가장 많이 활용될 종목은 스키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측은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효과는 스노보드, 스키, 봅슬레이, 루지와 같이 균형과 방향 조절이 요구되는 종목에서 중요하다"며 "각 선수들은 자신의 미세한 움직임에도 실시간 반응하는 화면 및 시뮬레이션 기기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실제 훈련에 참여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대학교 헬스케어공학과 강승록 교수팀이 주도한 '가상현실 루지 시뮬레이터의 동작과 영상정보별 인체 근육활성도 분석'에 따르면 실제 시뮬레이션 시스템 움직임과 영상 변화에 따라 선수의 근육활성도 수준이 확연히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팀은 해당 보고서에서 "선수가 가상이라는 것을 뇌로 인지함에도 시뮬레이터에서 인체에 주어지는 움직임과 영상 정보가 선수의 감각 기관과 운동 기관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