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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동결했지만 인플레이션 전망 상향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1 14:18

수정 2018.02.01 14:18

금리인상 가속화 가능성 열어둔 것
연준 올해 첫 금리 인상 3월 유력
올해 4차례 금리 인상 전망 힘 받아
제롬 파월, 5일 연준 의장 선서 
옐런 미 연준 의장. AFP연합.
옐런 미 연준 의장. AFP연합.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1.25~1.50%로 동결했다. 연준은 또 최근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점진적 금리 인상 궤도를 유지해나갈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달 30일과 31일 양일간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고용, 가계 소비, 그리고 기업 고정투자 증가세는 견고했으며 실업률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 또 경제 전망에 대한 위험은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준은 재닛 옐렌 의장이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주재한 이번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 조정해 눈길을 끌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를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 가속화의 가능성을 일단 열어 둔 것으로 해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관리들의 고무적인 경제 전망은 그들의 자신감 확대를 가리키는 것으로 연준이 올해 3차례 이상 금리 인상을 선호하게 될 수도 있다는 힌트를 보낸 것으로 분석했다. 신문은 또 연준 관리들이 이번 정책회의를 통해 시장의 3월 금리 인상 전망을 무산시키려 한다는 아무 단서도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정책회의에서 2018년에 3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장은 올해 첫번째 금리 인상을 3월로 내다보고 있으며 그 가능성을 약 75% 반영하고 있다.

연준 1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는 애당초 시장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시장은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면서 2018년 금리 인상 가속화를 암시하는 단서가 나올 것인지를 주시해왔다. 연준의 1월 성명은 대체적으로 12월과 같은 내용이지만 분석가들은 일부 표현상의 미묘한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CNBC 방송은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1월과 12월 성명의 차이를 지적했다. 연준은 1월 성명에서 “연간 인플레이션은 금년에 상승해 중기적으로 연준의 2% 목표 부근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전개 상황을 자세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연준은 지난번 성명에 근원 인플레이션과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약화됐고” “2% 목표 아래 머물고 있다”고 기록했다. 연준은 또 이번 성명에서 “시장에 기반을 둔 보수 인플레이션 수치는 최근 몇 달간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12월 표현과 비교해 약간 달라진 것이다.

블룸버그통신도 연준이 이번에 “위원회는 경제 여건이 연방기금금리를 점진적으로 더(further) 인상하는 것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부분을 가리키며 연준이 이전 성명에 없었던 더(further)라는 단어를 두 차례 추가했음을 지적했다.

많은 시장 전략가와 분석가들은 오는 5일 제롬 파웰의 연준 의장 취임 이후 연준의 정책 궤도를 전망하느라 분주하다.
일부 분석가들은 미국의 세제개혁과 앞으로 추진될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재정 부양책적 요소들, 그리고 고개를 들고 있는 자산 거품론 등 도전들을 고려할 때 파웰이 보다 공격적 입장을 취해야 할 것으로 내다본다.

RS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 브루셀라스는 CNBC에 “연준의 성장 전망이 암시하는 것은 성장 전망의 상향 조정이 이뤄질 것이며 인플레이션 때문에 위험 균형이 연준의 목표를 향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 예상 횟수를 3회에서 4회로 바꿔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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