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종양 크기·수 관계없이 빠른 속도로 동시 치료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1 18:22

수정 2018.02.01 18:22

(47)방사선 암 치료기 '래디젝트 X9'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이 암 환자에게 새로운 장비인 '래디젝트 X9'로 치료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이 암 환자에게 새로운 장비인 '래디젝트 X9'로 치료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암 치료 기술은 신약개발과 함께 방사선 치료기기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존보다 성능이 향상된 최첨단 맞춤형 방사선 암 치료기 '래디젝트(Radixact) X9'가 도입됐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래디젝트 시리즈 중 가장 고성능의 치료기인 'Radixact X9'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장비는 종양의 크기와 모양, 수에 관계없이 여러 군데에 흩어져 있는 암들도 빠른 속도인 '1000 MU/min(분당 방사선량)'로 동시 치료가 가능합니다.


또 기존 영상유도 방사선치료, 세기조절 방사선치료 등 최신 방사선치료기기들의 장점들을 통합해 방사선치료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게 장점입니다.

서울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장 김연실 교수는 "최신 래디젝트 방사선 치료기기 도입으로 기존의 장비보다 빠르고 정확한 치료가 가능해졌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환우들에게 양질의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치료 시 장비에 내장된 컴퓨터단층촬영(CT)을 이용해 방사선 치료 전후, 암의 크기와 모양을 비교하고 암 부위가 정확하게 조준되었는지 확인해 치료하는 영상유도 방사선치료(Mega Voltage CT) 기능이 향상됐습니다. 이로 인해 종양(암)의 변화에 맞춰 치료할 수 있는 정밀한 '맞춤 방사선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특히 초정밀 방사선치료계획 시스템(Precision RTP)이 탑재돼 기존 방사선장비로 치료가 어려운 척추종양, 전신 다발성암, 전이암, 재발암에도 최적의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종양의 모양이 불규칙하거나 병변이 큰 경우, 신체의 여러 부위에 있는 다발성 종양도 기존대비 15% 가량 빠르게 동시에 치료가 가능합니다.

보다 정밀해진 환자 테이블(Couch catcher 시스템)의 움직임을 통해 환자의 자세, 체중이나 위치에 따른 왜곡 없이 치료가 가능합니다. 또 토모 디렉트 기능이 있어 방사선 발생부분을 고정하고 환자 테이블을 이동시켜 치료하는 게 가능합니다. 이 기능은 유방암 환자에게 특화돼 기존의 방사선치료기 보다 단시간에 세기변조 방사선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나선형으로 회전하며 치료 속도를 빠르게 하는 토모 엣지(Tomo EDGE) 기능이 추가돼 기존의 세기조절 방사선치료기 보다 더욱 정교해진 세기조절로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합니다. 다른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적기 때문에 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김 교수는 "이번 장비와 함께 기존 장비인 토모테라피, 세기변조 방사선치료기, 사이버나이프 등 다양한 방사선 치료기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모든 암종 환자에게 다학제 협진진료로 환자 특성에 맞는 최적의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