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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숨기지 않을래요” 난치 피부염 고백한 10대 소녀

전채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3 15:40

수정 2018.02.03 15:41

난선을 앓고 있는 앨리스 위키스./앨리스 위키스 인스타그램
난선을 앓고 있는 앨리스 위키스./앨리스 위키스 인스타그램
난치성 피부염을 감추지 않기로 결심한 당당한 소녀가 온라인에서 화제다.

사연 속 주인공은 영국 햄프셔주에 사는 앨리스 위키스(18)다. 앨리스는 어릴 적부터 ‘건선’을 앓았다.

건선은 피부 곳곳에 붉은 반점과 하얀 각질이 나타나는 난치성 피부 질환이다. 한번 걸리면 10~20년 동안 지속되는 만성 피부염이다.

처음 증상이 나타난 건 앨리스가 11살 때였다.
두피에 버짐이 생기면서 시작됐다. 그리고 몇 년 사이 증상은 계속 나빠졌고 결국 앨리스는 15살 때 건선 판정을 받았다.

앨리스는 “더 이상 숨기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앨리스는 증상이 심할 때는 몸의 70%가 온통 붉은 반점으로 뒤덮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난선을 앓고 있는 앨리스 위키스./앨리스 위키스 인스타그램
난선을 앓고 있는 앨리스 위키스./앨리스 위키스 인스타그램

지금까지 앨리스는 반점이 일어날 때면 온 몸을 가리는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갔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아예 집밖으로 나가지 않는 날도 허다했다.

하지만 이제 앨리스는 “내 자신을, 그리고 내 피부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오히려 사람들에게 피부를 보여주는 것이 더 편하다고 덧붙였다.

앨리스는 낯선 사람들로부터 질문 세례를 받을 때도 있다고 했다. 심지어 옮지는 않느냐는 질문까지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건선이 자가면역질환이며 단지 피부가 다르게 보일 뿐, 사실은 아주 평범한 질환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또 집 밖으로 당당히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얻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앨리스는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에 개의치 말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당장 실천이 어렵다면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스스로를 아름답다고 말해보라”고 조언했다.


앨리스는 “다르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는 메시지를 함께 남겼다.

cherry@fnnews.com 전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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