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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5년 만에 매출 10배.. 10년 만에 넥슨천하 종지부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8 18:05

수정 2018.02.08 22:04

게임'빅3' 실적발표 마무리
엔씨소프트 국내 중심 탈피.. 해외시장 확대로 반전 노려
넷마블 5년 만에 매출 10배.. 10년 만에 넥슨천하 종지부

지난 2008년부터 약 10년간 게임업계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던 넥슨이 넷마블게임즈에 왕좌를 내줬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2012년부터 PC 온라인게임 대신 모바일게임에만 집중해 5년새 매출을 10배나 불리면서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꿰찼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넷마블게임즈가 매출 2조4348억원을 기록하며 2조2987억원에 그친 넥슨을 제치고 업계 매출 1위 자리에 올라섰다. 넥슨은 지난 2008년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매출 1위 자리에 등극한 이후 처음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넥슨은 왕좌를 내줬지만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8% 늘었고, 영업이익은 123% 급증한 8856억원이다.
영업이익만 놓고보면 넥슨이 넷마블보다 높다. 엔씨소프트도 585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5096억원에 그친 넷마블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차이는 모바일게임 비중에 따라 갈렸다. 모바일게임은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에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PC 온라인게임에 비해 수익성이 낮다. 넷마블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모바일게임 매출이다. 엔씨소프트도 아직 '리니지'와 '블레이드앤소울' 등 온라인게임 매출이 건재하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와 피파온라인3 등 온라인게임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넷마블게임즈와 넥슨, 그리고 엔씨소프트까지 소위 '빅3'로 불리는 기업들이 나란히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덩치를 키운만큼 올해 더욱 공격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빅3'는 모두 축배 대신 고삐를 바짝 죄며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넷마블은 글로벌 톱 게임사로의 도약을 위해 선제적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모바일 온리(mobile only)' 전략에서 탈피해 콘솔게임과 PC 온라인게임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또 게임과 다른 문화콘텐츠 영역의 융합을 추진하면서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제작중인 게임 'BTS월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넥슨도 연초부터 연달아 게임을 론칭하고 있다. 1월에만 모바일게임 2종(열혈강호M, 야생의땅: 듀랑고)과 PC 온라인게임 '천애명월도'를 출시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넷마블과 넥슨에 이어 연매출 2조 클럽 가입을 노린다.
특히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할 예정이다. 넷마블과 넥슨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지만 엔씨소프트는 매출의 대다수가 국내매출이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는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것"이라며 "특히 해외에서 엔씨소프트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M&A를 추진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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