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방북 초청 및 남북정상회담 개최 제의에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켜 나가자"고 답했다.
'여건'이란, 단연 북.미 대화 조기 성사를 말한다. 북.미 대화 없는 남북대화는 불완전한 질주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특사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게 "북.미 대화가 조기에 성사돼야 한다"고 말했다. 11일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남북대화와 북·미 대화 두 개의 대화를 톱니바퀴처럼 동시에 진행시켜 나가야 한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운전석에 앉은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 중개를 위해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관측된다.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현재 진행 중이다. 김 위원장은 구두친서를 통해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문재인정부 집권 2년차이자 김정은 위원장의 병진노선 채택 5년째인 올해 안에 만나자는 의미다.
관건은 '대화의 조건'이다. 문 대통령은 일단 대화의 문턱을 크게 낮춘 상태다. 지난해 6월 15일 제1차 17주년 기념식 축사에선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추가도발을 중단한다면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첫 방미 당시 핵동결 정도만 선언해도 대화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송영길 북방경제위원회 위원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남북정상회담은 임기 내 이행조치들을 감안할 때 올해는 해야 할 것"이라며 "단, 핵동결 정도는 전제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우리로서도 성과 없는 회담은 독이 든 성배다. 정치적 부담이 큰 사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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