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보당국이 자국인들에게 중국 화웨이나 ZET에서 나온 스마트폰을 사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통상 압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과는 통상 외에도 안보 문제까지 겹쳐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경고다.
CNN머니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국방정보국(DIA) 소속 고위 관계자들이 14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미 소비자들의 보안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 라이 FBI 국장은 미 기업이나 지방정부가 화웨이, ZTE 등 중국산 스마트폰을 쓸 경우 외국 정부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된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한때 미 기업 쓰리콤(3COM)이 장악했던 네트워크 장비 시장을 잠식해 지금은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로 이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
미 정부는 앞서 화웨이 네트워크 장비를 구입하려던 일부 연방 기관들을 제지하기도 했다.
라이 국장은 중국의 네트워크 서비스나 스마트폰 서비스를 이용하면 "악성 정보 수정이나 탈취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 "드러나지 않는 스파이 활동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화웨이는 논평을 내지 않았고 ZTE는 이메일 성명에서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ZTE는 "ZTE 휴대폰과 다른 기기들은 미국산 반도체, 미국산 운영체제, 기타 부품으로 이뤄져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보위의 톰 코튼 상원의원(공화·아칸소)은 지난주 정부 기관이 화웨이나 ZTE 제품을 쓰는 기업들과는 계약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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