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FHD와 QHD 사이의 Super HD?" 블랙박스업계 '틈새시장 전략' 선보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5 16:03

수정 2018.02.25 17:23

그팅크웨어의 '아이나비 SDX100(왼쪽)', 파인디지털의 '파인뷰 X1000 new(가운데)', 재원씨앤씨의 '아이로드 TX9' 제품 이미지
그팅크웨어의 '아이나비 SDX100(왼쪽)', 파인디지털의 '파인뷰 X1000 new(가운데)', 재원씨앤씨의 '아이로드 TX9' 제품 이미지

'고고익선(高高益善)'. 최근 몇년간 블랙박스업계의 경쟁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이다. 업계는 '(화면의 해상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는 명제 아래 해상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 2010년 'HD(해상도 720픽셀)'을 선보인 업계는 곧 이어 'Full HD(1080픽셀)'로 진화했다. 지난 2016년에는 국내 최고가 스마트폰의 화면 해상도와 동일한 'QHD(1440픽셀)' 화질을 세계 최초로 팅크웨어가 '아이나비 퀀텀'에서 구현해 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초 블랙박스 업계가 내놓는 신제품 라인업을 살펴보면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Full HD(FHD)와 QHD 사이의 'Super HD(1296픽셀)' 제품을 내놓는가 하면, 전후방 화질을 달리하는 등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블랙박스를 제조하는 중소기업에서는 국내최초로 3K QHD 블랙박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팅크웨어는 지난 연말 Super HD를 탑재한 '아이나비 SXD100' 출시했다. 아이나비 제품 최초로 'Super HD' 해상도가 적용된 것. 야간 영상 보정 솔루션인 '나이트비전(Night Vision)'도 탑재했다. 어두운 주차환경에서 팅크웨어의 이미지시그널프로세싱(ISP)기술과 실시간 영상처리 기술을 적용해 야간 영상 속에서도 선명한 영상을 제공한다. 물론 팅크웨어의 자랑인 운전자지원시스템(ADAS)도 다양하게 제공한다.

그러나 이 제품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전후방 카메라의 화상도 격차다. 전방 카메라는 FHD보다 선명한 Super HD를 적용했지만 후방 카메라의 해상도는 FHD 보다 떨어지는 일반 HD화질이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Super HD 제품은 'FHD 이상의 화질을 제공한다'는 마케팅 전략이자, 새로운 사용자 경험(UX)의 일환"이라며 "대신 후방 카메라의 화질을 낮춰 상대적인 소비전력을 낮춰 가성비를 높였다. 전후방 FHD 블랙박스와 가격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전후방 FHD 제품을 더 많이 사용하지만, 새로운 제품에 대한 수요도 있어 출시하게 됐다"며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져, 옵션은 물론 제품군도 다양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Super HD 제품을 내놓은 파인디지털은 '파인뷰 X1000' 라인 제품을 시장에 꾸준히 내놓고 있다. 올해만 두 개의 신제품이 나왔다. 지난 1월 출시한 '파인뷰 X1000 α'는 감시카메라 음성안내 자동업데이트이, 최근 출시한 '파인뷰 X1000 new'에서는 'ADAS 플러스' 기능을 강조했다. 특히 신제품 X1000 new를 출시하며 파인디지털 측은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품를 구매하는 고객 모두에게 '파인 프리미엄 맴버십'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제품 사용 중 사고 영상이 누락될 경우 소비자가 100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고, 사고에 대한 무료 법률 상담을 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여기에 도난이나 파손이 일어날 경우 새 제품을 제공한다.

틈새시장 공략은 중소기업에서도 진행 중이다. 재원씨앤씨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3K QHD' 해상도를 적용한 '아이로드 TX9'를 출시했다. 기존 QHD가 2K(1440픽셀) 수준이었다면, 재원씨앤씨의 신제품은 3K(1728픽셀)의 해상도를 자랑한다. QHD 2K를 자랑하는 아이나비 퀀텀 보다 해상도 면에서 한 수 위인 셈이다. 여기에 강력한 영상 압축 기술을 이용해 QHD 영상 녹화 시 문제됐던 저장 공간 확보를 해결했다. 그러나 이 제품의 강점은 전후방 해상도 차별화를 통해 전력을 낮춘 점이다. 전방 카메라는 3K QHD를, 후방은 FHD 화질을 적용했다.

재원씨앤씨 관계자는 "전방 3K QHD, 후방 FHD 제품은 전후방 FHD 제품과 큰 차이가 없지만, 소비전력을 상대적으로 낮췄다"며 "소비자들이 더 필요로 하는 곳(전방 카메라)에 집중하면서 주차할 때에도 배터리 소모가 적다"고 설명했다. 재원씨앤씨 한창엽 대표도 "국내 최고 화질인 3K 영상을 제공하는데다 가성비도 우수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틈새시장을 노리는 움직임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블랙박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소비자의 취향이 다양해졌다"며 "이에 맞게 업계도 상품군을 다앙하게 만드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