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석유 순수출국 전환예상.. 영국 석유산업 쇠락서 반전
올 생산량 작년 10%증가한 하루 100만배럴 돌파 전망
올 생산량 작년 10%증가한 하루 100만배럴 돌파 전망

북해 유전덕에 쇠락의 길을 걷던 영국 석유산업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년만에 영국이 석유 순수출국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전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의 석유.가스 시장조사업체인 JBC 에너지가 구체적인 순수출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영국이 조만간 석유 순수입국에서 순수출국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JBC에너지는 북해 유전의 신규 유전 프로들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올해 영국의 석유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약 10% 늘어난 하루 100만배럴을 넘어설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영국은 조만간 석유수출이 수입을 앞지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은 한때 북해산 석유로 세계 주요 석유수출국 자리를 차지했고, 덕분에 북해산 브렌트유가 아직까지 석유시장에서 국제 유가 기준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해산 석유는 2000년 이후 계속 감소세를 나타내 북해 석유가 고갈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영국 석유 생산 규모는 2000년 이후 2014년까지 계속해서 줄어들었고 2004년을 끝으로 영국은 석유 순수출국에서 순수입국으로 바뀌었다. 지난달에도 영국은 50만t을 수입했다. 약 370만배럴로 하루 평균 11만8000배럴의 석유를 수입한 셈이다.
그렇지만 최근 북해 유전 신규 프로젝트들 덕에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쿼드204 유전 개발을 통해 하루 13만배럴을 뽑아내고 있고, 프리미어오일은 캐처 유전에서 하루 6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JBC는 여기에 올 상반기 중 생산이 시작될 BP의 클레어릿지 유전, 스타트오일의 마리너 프로젝트가 더해지면 영국 북해유전 산유량은 하루 15만5000배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북해 유전에서 생산되는 석유는 주로 미국에 수출된다. 2010년 후반 중남미 인접국 베네수엘라가 경제난 속에 석유생산이 크게 줄어들면서 미 멕시코만의 정유업체들이 베네수엘라 석유 부족분을 북해산 석유로 메우고 있다.
한편 영국이 석유 순수출국으로 돌아서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가입 자격을 갖게 되지만 가입 가능성은 없다. 영국은 이전에도 OPEC과는 각을 세워왔다. 유럽 국가로는 노르웨이가 OPEC과 잠깐 협력한 적이 있다.
노르웨이는 한때 OPEC 회의에 '참관국' 자격으로 수차례 참석했고, 2001년에는 OPEC과 발을 맞춰 감산에 합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노르웨이는 OPEC과 협력을 중단하고 초대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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