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미투’ 가해자 40명 경찰 수사망.."검찰 수사 안희정은 내사 종결"

박준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7 11:33

수정 2018.03.07 11:40

검찰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비서 성폭행 혐의에 대해 직접 수사키로 했다. 경찰은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와 관련해 40명을 경찰 수사망에 올려놓고 5명에 대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7일 서울서부지검에 따르면 최근 폭로된 안 전 지사의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사건을 여성아동범죄조사부(오정희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검찰은 "피해자의 의사와 관할, 신속한 수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직접 수사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피해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지사는 검찰 수사에 따라 변호인을 선임키로 하고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서 안 전 지사의 성폭행을 폭로한 김지은씨 측은 6일 변호인을 통해 '지위를 이용해 성폭행했다'는 내용을 담아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현재 전국에서 미투 관련 가해자 40명의 사건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31명은 유명인, 나머지 9명은 일반인이다.

경찰은 5명에 대해서는 정식 수사에 착수하고 13명은 내사 중, 나머지 22명은 내사 착수에 앞서 기초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본격 수사에 착수한 인물은 대학교수 재직 당시 여학생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배우 조민기씨, 여성 단원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씨, 경남지역 극단 대표 조모씨 등이다.

경찰은 비서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도 내사에 착수했으나 이날 검찰이 직접수사 방침을 밝힘에 따라 내사 종결했다.

대중음악가 겸 드러머 남궁연씨, 영화감독 김기덕씨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미투 가해자로 지목되는 인물들이 잇따르면서 경찰 수사 대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유명인 관련 미투 사안은 모두 들여다보고 있다”며 “일선 경찰서에서는 서장이, 지방청에서는 수사를 담당하는 2부장 체제로 수사를 강화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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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fnnews.com 박준형 김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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