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기고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면접관은 질문을 어떻게 뽑을까? 참고자료는 구직자 '자기소개서'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9 17:24

수정 2018.03.09 19:52

(23) 자기소개서 내용 숙지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면접관은 질문을 어떻게 뽑을까? 참고자료는 구직자 '자기소개서'

취준생들은 면접 준비를 어떻게 할까. 관련된 기관의 정보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면접족보까지 찾아 준비할 것이다.

최근 공정성이 강화됨에 따라 외부 면접관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공공기관의 면접관들은 면접질문을 어떻게 뽑을까? 필자가 공공기관 블라인드 면접을 갈 때마다 면접질문의 가장 기초가 되는 자료는 구직자의 개인정보도 면접족보도 아니다. 한 가지만 꼽으라고 하면 '자기소개서'다.

신입의 경우 관련 경력이 없기 때문에 자기소개서 내용이 면접질문의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된다. 자기소개서는 기관에서 주어지는 형식이 있을 수도 있고 자유롭게 작성하는 경우도 있다.
추가적으로 업무기획서나 면접 당일 날 주제를 주고 해당 주제에 대해 간단하게 논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면접관 책상 위에는 구직자의 자기소개서, 업무 기획서, 면접주제에 관해서 서술한 내용이 전부다.

면접관은 우선 구직자가 자기소개서에서 주장하는 내용 중에서도 궁금한 사항을 바탕으로 질문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기소개서 작성 내용들이 거짓인지 아닌지 사실 확인이 필요하고 이를 검증한다. 둘째, 자기소개서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실제 면접에서 주장하는 바가 일관성 있고 타당한지를 평가한다. 셋째, 이를 바탕으로 지원 분야와의 직무 및 지원기관과의 적합도의 정도를 평가한다. 이러한 내용들이 검증될 때 까지 후속질문이 이어진다. 그러나 가끔 면접현장에서 필자가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구직자가 작성한 자기소개서 내용에 대해 질문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직자가 내용을 잘 파악하지 못 할 때이다. 심지어 구직자가 기억을 못할 때도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필자가 추측을 해보면 구직자는 취업 시즌이 되면 적극적으로 많은 기관에 지원서를 제출할 것이다. 따라서 여러 군데 지원서를 제출하다 보니 지원기관 마다 무슨 내용을 어떻게 작성해서 제출했는지를 일일이 파악하기 힘들 것이다.

이렇게 면접 준비를 한 번 해봐라. 면접관은 면접질문 리스트에 의존하기 보다는 자기소개서에 기초해서 면접 질문을 던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원기관에 제출한 자기소개서 내용을 사전에 파악하고 면접장에 나가는 것이 좋다. 입장을 바꾸어 자신이 만일 면접관이라면 궁금해 할 수 있는 예상 질문을 뽑아봐라. 그 예상 질문에 맞추어 답변을 글로 써봐라. 그리고 큰 소리로 읽어봐라. 좀 더 철저한 대비를 위해서는 면접 당일 날 자기소개서 한 부를 출력하여 가는 것이 좋다.

면접관은 신이 아니다. 짧은 시간 내에 구직자를 파악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당신이 자기소개서에 주장한 내용을 논리적으로 차근차근 설명만 해줘도 면접관은 관심을 갖는다.

무엇보다 자신이 준비된 인재임을 부각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원분야의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했는지, 지원기관의 인재상에 잘 부합하는지, 문제해결 능력의 정도, 적극성과 열의의 정도 등이다. 자기소개서에서 자신이 주장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위의 내용을 잘 피력할 수 있어야 한다.
면접 준비의 첫 출발은 면접족보가 아니다. 멀리서 찾지 말라. 바로 자신이 작성한 자기소개서임을 잊지 말라.

취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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