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직무역량과 무관한 데이터 배제해 '잡 미스매칭' 해소"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1 19:11

수정 2018.03.12 14:31

'퍼스트잡' 운영하는 김희동 스마트소셜 대표
"지역인재, 지역대학이 육성 지역기업서 채용할 수 있게 선순환 구조 만들어 갈 것"

"채용시장에 다양한 '잡 미스매칭(Job miss-matching)'이 존재한다. 특히 지역인재가 지역에서 소비되고 지역을 발전시키는 선순환을 만들고 싶다."

사회적 벤처기업 '스마트소셜' 김희동 대표(사진)는 11일 잡 미스매칭의 원인이 '지역 불균형'에 있다며 이를 해결하는게 회사 비전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각 지역에 있는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를 지역 대학에서 기르게 해, 지역 인재가 지역에서 취업하고 지역 경쟁력이 올라가는 선순환을 만드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가 본 채용시장의 문제는 '지역간 정보 불균형'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고 고용의 80% 이상은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또한 지방에 산업단지가 만들어지면서 지방 소재 강소기업도 많다. 그럼에도 기존 취업포털은 '수도권에 위치한 대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 대표는 "이런 분위기 때문에 지방인재가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지역 경쟁력이 약화된다"며 "지역 경쟁력 약화는 지역대학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쏠리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지적했다.

■지역대학-기업 간 '직무 미스매칭' 해결하는 '리크루팅 게놈 지도' 개발

이 문제를 해소하고자 스마트소셜은 '리크루팅 게놈 지도'를 개발했다. 지역대학에서 가르치는 전공과 지역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무역량을 분석한 데이터다.

우선 지역학생들에게 실습 등을 하면서 겪은 직무 경험을 자세히 서술하게 해, 텍스트 데이터로 만든다. 이것을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맞게 분류한다. 지역기업들에게는 회사가 필요로 하는 직무별 역량을 받아 직무분석표(job description)를 만든다.

'리쿠르팅 게놈 지도'는 이 두 가지를 종합해서 점수화했다. 여기에는 수학의 행렬 원리가 쓰인다.

김희동 대표는 리크루팅 게놈 지도를 만들며 지역대학이 가르치는 역량과 지역기업이 원하는 역량 사이에 미스매치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는 "기계 관련 전공의 경우 대학은 학생들을 설계.기획 등 '사무직'으로 기르지만 기업은 제작.공정 등 '현장직'을 원한다"며 "리쿠르팅 게놈 지도는 이런 문제점을 분석하며 대학.학생과 기업 간의 미스매칭을 잡아주고,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고 설명한다.

김 대표는 리쿠르팅 게놈 지도의 강점을 '진성 데이터'라고 강조한다. 그는 "학생들에게 성장배경이나 입사 후 포부처럼 직무 역량과 관련 없는 데이터를 받지 않는다"며 "학점과 어학점수 등 스펙이 아니라, 직무경험을 받아 텍스트로 분석하기 때문에 다른 기관에 비해 분석이 자세하고 정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제대로 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대학과 학생과 기업이 원하는 정보를 원활히 유통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 중기 발전 위해 더 좋은 시스템 개발할 것

스마트소셜은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인 '퍼스트잡'을 개발해 운영한다. 퍼스트잡은 실시간 취업관리 시스템으로, 구직자들의 역량이력서와 포트폴리오 작성을 갖고 취업을 관리해준다. 고객사는 지역대학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취업을 관리하는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다.

스마트소셜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취업 챗봇'도 올 연말 런칭할 계획이다. 구직자는 자신에게 맞는 기업을 추천 받고 기업은 신입사원을 회사에 맞는 신입사원을 추천받는다. 신입사원을 뽑을 때 공개채용을 하는 데서 벗어나 헤드헌팅을 할 수 있게 된다.

김 대표는 "스마트소셜이 개발한 시스템과 플랫폼은 '퇴사율'을 낮추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중소기업에서 퇴사율이 높은 이유는 구직자가 원하는 직무정보와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역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신들에게 꼭 맞는 직장과 인재를 연결해주면 퇴사율은 자연히 떨어지고, 구직자와 기업 모두가 '윈윈(Win-win)'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셜벤처인 스마트소셜의 타켓은 지금도, 앞으로도 '중소기업'과 '중소기업 취업 희망자'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고용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 채용시장이 시장 자체만으로 봐도 더 크다"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지방'과 '중소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더 좋은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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