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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국가 안보 이유로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불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3 14:34

수정 2018.03.13 14:34

반도체 제조업체 브로드컴이 퀄컴을 적대적으로 인수하려던 계획이 미국 정부의 개입으로 무산됐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며 이를 금지하는 특별명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브로드컴은 역대 기술 기업 인수 비용으로는 사상 최고인 1170억달러(약 125조원)를 제시하며 퀄컴을 사들이려 시도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수가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신뢰할 수 있는 증거가 있다며 브로드컴이 퀄컴의 인수를 비롯해 앞으로 기타 직간접적인 합병 시도도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해외투자위원회(CFIUS)는 지난 11일 두 기업의 합병 전문 변호사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명령을 위반했다고 전달했으며 조사 결과 미국 국가안보에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잦은 비용 절감으로 알려진 브로드컴이 퀄컴의 연구개발(R&D)을 위축시킬 수 있어 중국 화웨이 같은 기업과의 차세대 무선통신 기술 경쟁에서 밀리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인수 반대 이유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는 앞에서 본사의 미국 이전 발표를 한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 미국 상하양원 의원 전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브로드컴은 미국 기업이라며 5세대(5G) 기술 개발을 약속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전까지 인수를 성사시키기 위해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설득을 시도했다.

인수 금지가 발표되자 브로드컴은 현재 싱가포르의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국가안보를 해친다는 미국 정부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외국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 시도가 저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CFIUS는 중국 알리바바 계열의 앤트파이낸셜의 송금전문업체 머니그램 인수를 저지했으며 중국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투자업체가 래티스 세미컨덕터스를 인수하려던 것도 불허한 바 있다. GBH인사이트의 기술연구 이사 대니얼 아이브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불발은 인텔에게는 희소식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브로드컴과 퀄컴의 합병이 자사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해 이번 인수 시도가 불발되기를 바랬으며 직접 브로드컴을 삼키는 것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