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리플 CEO "규제 불확실성으로 XRP 가격 비트코인과 동조화는 비합리적"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4 16:18

수정 2018.03.14 16:18

"투자자들과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 일정 수준의 규제가 반드시 필요 하지만 규제의 불확실성으로 리플의 XRP가 비트코인과 동조화돼 가격변동성이 높은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세계 3대 가상화폐로 꼽히는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CEO· 사진)가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가상화폐 변동성이 급격하게 발생한 것은 가상화폐 초기 시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해프닝"이라며 한국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와 XRP의 가격 변동성이 높은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

리플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국제 송금 서비스 업체로 리플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XRP는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함께 하루에 조단위로 거래되고 있다.

갈링하우스 대표는 "리플은 이미 수년 전부터 무분별한 가상화폐공개(ICO)에 대해 경고했다"면서 "아직도 ICO를 갖고 사기범죄를 일으키는 경우가 잦은 만큼 각국 정부의 사려깊은 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국내에서의 ICO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다만 갈링하우스 대표는 모든 가상화폐 가격이 비트코인과 연동되는 현 상황은 비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ICO를 금지하는 규제가 도입된다고 해도 모든 '디지털자산(가상화폐)'과 관련되는 이슈가 아니라 이더리움만 직접 관련이 있다"면서 "그런데 모든 디지털자산이 비트코인 가격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고 다 같이 출렁거리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갈링하우스 대표는 리플의 경우 국제송금서비스인 'x커런트(xCurrent)'나 'x래피드(xRapid)'를 금융당국, 은행 등과 협업하고 있으며, 매달 사업이 확장되고 있어 XRP 시세에 대해선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리플과 협업 중인 국제 고객사는 우리은행, 신한은행, 일본 은행 컨소시엄, 영란은행 등 100여곳에 달한다.

그는 "리플이 하고자 하는 x커런트나 x래피드와 같은 서비스는 약 10조 달러가 묶여 있는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서비스"라면서 "이를 성공적으로 키워나간다면 XRP의 시세와 관련된 문제는 3~5년에서 보면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화폐를 통한 국제송금 솔루션인 x커런트 서비스가 XRP를 사용하는 x래피드보다 더 활성화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 "x커런트를 쓰다가 은행이 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는 나라에 송금할 필요가 있을 때에 우리가 x래피드를 사용하라고 제안할 수도 있다"면서 "크로스셀링을 통한 사업확장 기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갈링하우스 대표는 한국이 앞으로도 가상화폐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카카오가 블록체인 자회사를 만들고, 빗썸은 ATM을 만들려 한다"면서 "전세계 블록체인 시장은 장거리 마라톤에 비유하자면 이제 출발점을 떠난 것으로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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