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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마저 무릎 꿇었나.. 울산 현대중공업 앞 폐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7 10:53

수정 2018.03.17 11:22

21년 된 울산 동울산점 16일자로 폐점
부동산가격 하락 불구..조선업 불황 여파
인구 17만 도심에 1곳만 운영
울산지역 경제난 지속될 것으로 판단
맥도날드마저 무릎 꿇었나.. 울산 현대중공업 앞 폐점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앞에 위치한 맥도날드 동울산점이 지난 16일자로 문을 닫았다. 개점한 지 21년이 넘는 이곳은 성남점에 이어 울산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곳이다.

맥도날드 동울산점은 이날 점포 유리창에 내건 안내문을 통해 폐점사실을 알리고 2년 전 새로 문을 연 맥도날드 울산일산DT점의 이용을 당부했다.

맥도날드 동울산점이 위치한 곳은 현대중공업 본사와 현대백화점을 끼고 있고 주변에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동구 최고의 상권을 자랑하는 곳이어서 이번 폐점은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매장은 3만 명이 넘는 현대중공업 직원을 비롯해 주민들이 애용하던 곳으로 평일에도 늘 인파로 북적였고 주말과 휴일에는 학생과 청소년 등의 만남의 장소로 이용돼 왔다.

또 현대중공업에 파견 나온 외국인 기술자와 가족, 인근 외국인학교 학생도 자주 찾는 인기 매장이었다.

폐점의 이유는 임대료 상승과 최저임금인상 등의 여파가 아닌 조선업 불황에 따른 울산 동구지역 경제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2015년부터 본격화된 조선업 불황으로 대규모 실직자가 속출하면서 울산시 동구지역은 아파트와 상가 등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 많은 식당들이 개점휴업 상태에 놓이는 등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다. 올해 1월 말 울산지역 조선업종 실직자만 2만1500명을 넘어서는 등 조선업 불황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동울산점은 이런 와중에도 지난 2016년 10월 내부 리모델링을 통해 무인자판기를 새로 갖추는 등 매장을 새롭게 단장하고 배달서비스까지 확대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지역 내 다른 맥도날드 매장의 한 관계자는 “조선업종의 경기불황으로 현대중공업의 직원들의 이용이 감소한데다 주요 고객인 젊은 층들은 새로 생겨난 울산일산DT점으로 몰리다보니 폐점을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업 불황이 세계적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마저 문을 닫게 만든 셈이다.

울산민간경제단체의 한 관계자는 “17만300명가량인 현재의 동구지역 인구수를 봤을 때 맥도날드가 매장 2곳 정도는 충분히 운영할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봤는데 의외의 결정”이라며 “아마도 조선업 불황과 울산 동구지역 경제난이 심화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 동구지역에는 현재 맥도날드 1곳 외에 롯데리아 5곳, 버거킹 1곳이 영업 중이다.

지난 15일 마지막 영업을 끝으로 폐점한 맥도날드 동울산점. 16일 오전 간판까지 사라진 매점의 모습이 조선업 불황으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울산 동구지역을 대변하고 있다. 이곳은 바로 앞에 현대중공업 본사와 현대백화점이, 뒤쪽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는 곳으로 동구지역 최고의 상권을 자랑하는 곳이다. 맥도날드는 이 지역 주민들의 만남의 장소 등으로 이용돼 왔다.
지난 15일 마지막 영업을 끝으로 폐점한 맥도날드 동울산점. 16일 오전 간판까지 사라진 매점의 모습이 조선업 불황으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울산 동구지역을 대변하고 있다. 이곳은 바로 앞에 현대중공업 본사와 현대백화점이, 뒤쪽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는 곳으로 동구지역 최고의 상권을 자랑하는 곳이다. 맥도날드는 이 지역 주민들의 만남의 장소 등으로 이용돼 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