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과체중·비만 그대로 두면 암 위험 ↑ <연구>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7 14:21

수정 2018.03.27 14:21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과체중·비만이 단순히 건강에 좋지 않은 정도를 넘어 암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각) 영국 BBC뉴스 등은 '영국 암 연구' 단체가 2015년 기준 36만명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생활습관 등에 따른 암 발병원인을 분류해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먼저 영국 암 환자의 37.7%(약 13만5000명)는 담배와 술, 비만 등 '예방할 수 있는 원인(preventable causes)'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체 암 환자의 3분의 1이 넘는 수치다.

암 발병 원인 1위는 담배로 전체의 15.1%를 차지했다.

이어 과체중·비만으로 인한 암 환자가 6.3%로 2위에 올랐다.
특히 여성의 경우 이 비중은 7.3%로 더 높았는데, 비만이 유방암과 자궁암 등에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담배로 인한 암 환자는 줄어든데 비해 과체중·비만으로 인한 암 환자는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1년 연구에서는 담배로 인한 원인이 19.4%, 과체중·비만 원인의 경우 5.5%를 차지했다.

때문에 하펄 쿠마르 단체 대표는 "주의하지 않을 경우 체중이 담배와 같이 건강에 치명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몇십년 뒤에는 비만이 담배보다 더 해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앞서 미국 국립암연구소 역시 미국 50~71세 성인남녀 40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대부터 과체중(BMI 25 이상)인 사람은 정상체중을 유지한 사람에 비해 평생 식도암 또는 위암이 발생할 위험이 60~80% 높다고 발표했다.

특히 20~50세에 체중이 15~20kg 이상 불어나거나 50세에 비만(BMI 30 이상)에 이른 사람은 식도암과 위암 위험이 3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제시카 패트릭 박사는 지나친 체중 증가가 장기적으로 위-식도 역류와 가슴 쓰림 등 식도암과 위험을 부추길 수 있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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