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호타이어 회생 본격화?…채권단 2000억원 자금 지원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1 15:20

수정 2018.04.01 15:20

더블스타 매각이 극적 타결된 금호타이어가 본격적인 회생 절차에 돌입한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과 자구계획을 곧 확정 짓고 유동성을 수혈받을 예정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 달 31일 노사가 마련한 '노사특별합의서'를 바탕으로 2일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과 이행협약(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 상환과 체불임금, 거래처 대금 지급 등에 필요한 자금을 우선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더블스타 매각이 타결된다는 전제 하에 시설자금 2000억원을 한도 대출해주는 한편, 채권 만기 연장과 금리 인하를 통해 연간 233억원의 이자를 절감해 주기로 한 바 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와의 협약과는 별개로 더블스타와 투자유치를 위한 추가 협의에 들어간다.
6463억원의 유상증자와 3년 고용보장, 더블스타 3년과 채권단 5년의 지분매각 제한 등의 투자 조건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기술 먹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논의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독립경영 보장 수준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22일 더블스타 차이융썬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본사를 우리나라에 두고 한국인 경영진이 국내 회사법에 따라 경영계획을 결정하고, 주주의 허가를 받는 방식이다.
더블스타는 대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고, 채권단과 함께 사외이사를 파견해 경영진을 견제하게 된다.

노조의 해외매각 찬성으로 금호타이어 회생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지만 진통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영정상화 방안이 구체화되고 더블스타 및 채권단과의 논의가 진행되면서 노사와 채권단, 더블스타 등을 중심으로 한 힘겨루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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