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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준박사의 파생상품 이야기] 옵션차익거래와 프로그램 트레이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1 17:26

수정 2018.04.01 17:26

[차명준박사의 파생상품 이야기] 옵션차익거래와 프로그램 트레이딩

옵션과 옵션 또는 옵션과 선물을 결합하여 다른 종류의 옵션 또는 선물포지션이 만들어지고, 또 이를 이용한 차익거래도 가능하다. 현행 코스피200지수 선물과 옵션의 지수승수는 1계약당 50만원이어서 선물과 옵션의 결합에서 1대 1의 계약단위로 결합하면 된다.

선물 1계약을 매수하고 ATM(등가격) 풋옵션 1계약 매수를 결합하면 콜옵션 매수포지션이 되고, 선물 1계약 매도와 ATM 풋옵션 1계약 매도를 결합하면 콜옵션 매도포지션이 된다. 마찬가지로 선물 1계약을 매도하고 ATM 콜옵션 1계약을 매수하면 풋옵션 매수포지션이 되고, 선물 1계약매수와 ATM 콜옵션 1계약 매도를 결합 풋옵션 매도포지션이 된다.

동일한 행사가격의 콜옵션과 풋옵션의 1대 1로 결합하면 또 다른 합성선물포지션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콜옵션 매수와 풋옵션 매도로 합성선물 매수포지션이 생성되고, 콜옵션 매도와 풋옵션 매수로 합성선물 매도포지션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합성선물포지션과 실제의 선물이나 옵션과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무위험차익거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선물을 매수하고 고평가된 합성선물을 매도한 것을 컨버젼(conversion)이라하고,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선물을 매도하고 저평가된 합성선물을 매수한 것을 리버셜(reversal)이라 한다.

또한 복수의 행사가격을 이용한 차익거래도 가능하다. 합성포지션의 초기 현금흐름(매도와 매수가격의 차)이 (+)인 경우와 (-인) 경우에 따라서 각각 Long Box(또는 Credit Box)와 Short Box(또는 Debit Box)로 구분한다. Box를 구성에는 합성선물 매수와 합성선물 매도를 결합하거나, 콜스프레드와 풋스프레드를 결합하는 방법이 있다. 어느 방법이나 결과는 동일하다.

우정사업본부는 보유한 현물과 선물을 이용한 차익거래를 큰 규모로 차익거래시장의 가장 큰 손이다.

현물과 선물, 선물과 옵션, 옵션과 옵션을 결합한 차익거래를 구사하고 있다. (본지 2017년 10월 29일자 참조)

큰 규모의 자금으로 옵션의 결합전략을 이용할 경우는 주로 프로그램트레이딩을 이용한다. 롱박스나 숏박스 경우 콜과 풋 조합의 조건(계약 수와 가격)이 동시에 충족되어야 한다.

만일 주문체결에서 어느 한 주문이 체결되지 못하거나 부분적으로 체결될 경우 최초의 차익거래이익은 확보되지 못하고 오히려 손실을 보는 거래위험이 발생한다. 이러한 거래위험을 제거하기 위해서 파생상품 주문 방법에 허용되고 있는 조건부 주문 방법의 하나인 FOK를 이용하면 된다. FOK(Fill or Kill)는 주문의 조합 중 어느 한 계약이라도 체결되지 못하는 경우 조합 전체 의 주문 자체가 취소되는 주문 방법이다.

이러한 옵션을 이용한 차익거래도, 알고리즘의 입력 오류로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2013년 12월 12알 발생한 한맥투자증권의 주문사고이다.

투자자의 파생상품에 대한 이해와 위험성향, 그리고 장세 전망에 따라 무궁무진한 옵션거래전략이 가능하다.
그리고 기하학적으로 설명되는 투자결과는 포지션을 만기까지 보유했을 경우의 거래결과다. 포지션 보유 중 시장의 변하에 따라 계좌평가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이론과 현실의 갭을 줄이는 것이 투자자의 역량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