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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국민은행장, "은행권 초박빙 경쟁시대, 디지털 경쟁력 강화 강조"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2 11:10

수정 2018.04.02 11:10

허인 KB국민은행장은 디지털 환경에 맞게 일하는 방식을 변화하는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2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4월 정기조회에서 "우리는 업종 간의 견고했던 칸막이가 액체처럼 융해되어 버리는 '수퍼 플루이드' 시대를 살고 있다"면서 "인터넷 뱅크 출범 1년이 되어가는 지금,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와 같은 글로벌 디지털 기업들과의 국경 없는 금융 서비스 경쟁은 머지않아 눈 앞의 현실이 될 것"이라며 디지털 혁신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허 행장은 "지금 각 은행들 간에는 서로 어깨가 부딪치고, 숨소리가 들릴 만큼 대등한 '초박빙'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면서 "우리가 방심하는 순간 어렵게 올라온 현재의 위치가 얼마든지 역전될 수도 있는 현실임을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인 행장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 감수성 △유니버설 뱅커를 향한 열정 △디지털 환경에 맞는 일하는 방식 변경 △수평적인 솔선수범 리더십 등을 제시했다.

그는 "KB가 추구하는 디지털은 무조건적으로 고객에게 '앱(app)만을 권유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은행이 도입하고 선보이는 각종 앱과 비대면 서비스들을 직원인 우리가 먼저 써보고 보완하고 개선하는 일을 생활화할 때, 고객으로부터 'KB의 디지털 서비스가 최고야' 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행장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도 강조했다. 그는 "본부는 단순 반복적인 업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RPA(Robotics Process Automation)'를 통한 '사무 자동화 혁신'에 박차를 가해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영업점은 현재 파일럿이 진행 중인 '디지털 창구' 서비스의 하반기 전 점포 확대를 통해서 익숙한 종이 서식 기반에서 디지털 기반 업무처리 방식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현재 창구방문 없이 '제세공과금' 납부가 가능한 'KB 스타샷' 서비스도 하반기에는 '제사고 신고'와 같은 비수익 거래 전반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아울러 그는 "디지털 사회를 이해하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수평적인 연결, 수평적인 관계"라면서 "권위와 카리스마에서 공감과 설득과 솔선수범으로 KB 리더십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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