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마크 내퍼 주한대사대리 "비핵화는 협상 대상 아니라 결론 그자체"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2 17:03

수정 2018.04.02 17:03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대리(왼쪽 세번째)는 2일 한미클럽 주재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핵·미사일 문제와 미국 정부의 대응'이라는 긴급 간담회에서 "미국이 북한을 만나는 이유는 CVID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대리(왼쪽 세번째)는 2일 한미클럽 주재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핵·미사일 문제와 미국 정부의 대응'이라는 긴급 간담회에서 "미국이 북한을 만나는 이유는 CVID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대리는 2일 "미국이 북한을 만나는 이유는 CVID(완전 검증 가능 불가역적 핵폐기)가 필요하고 이것이 협상 대상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이날 한미클럽 주재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북핵·미사일 문제와 미국 정부의 대응'을 주제로 열린 긴급 간담회에서 "(북중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단계적·동시적' 접근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북측과 마주 앉아서 이야기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의 대북 협상 전략과 관계없이 최종 목표는 CVID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국 정부 입장에서 중요했던 것은 정의용 실장이 (방미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들은 것이 그 때가 처음이라는 것이다.


내퍼 대사대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도 같은 내용을 말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는 이런 것들을 더 알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최종적 결론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CVID라는 결론보다 덜한 것은 받을 수가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비핵화 방법에 대해 '리비아식' 해법이 거론된다는 점에서는 "리비아와 북한의 상황을 비교하는 건 적절지 못할 수 있다"며 "한미가 북한에게 적절한 최고의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 대해서도 "중국의 행동은 (비핵화 문제에 있어) 개입도 아니고, 미국의 레버리지를 약화시키는 것도 아니다"며 "유엔 결의안에도 중국이 찬성하고 이행한 것에 보듯 북핵 문제에 있어 미국과 중국은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이날 최근 한미간 통상 문제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FTA 협상과 북핵 문제를 연계하는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간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이 이뤄져야 한다는데 굉장히 강력하게 느끼고 있고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해서도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대통령의 말로 충분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같은 발언이 한국 정부의 대북 접근 방식이 미국과 다르기 때문이냐는 질문에 대해 "비핵화 없이는 남북 간 진전이 없다는 점에서 한미간 대북 접근 방식은 완전히 일치한다"며 "다만 우리는 지난 25년동안 이 문제를 지켜봐왔기 때문에 희망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입장이고 한미간에는 이 점에서도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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