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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억대 소송 당한 두산인프라코어, 재무 리스크 커지나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 매각실패 책임 관련 손배소
그룹 재무구조 부담 될 듯.. 두산 "대법 결과보고 결정"
7000억대 소송 당한 두산인프라코어, 재무 리스크 커지나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DICC)매각 실패 책임에 대해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두산 측을 상대로 7050억원 규모의 추가 배상 소송을 제기해 두산그룹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으로 소송 진행 과정에서 변수도 있겠지만 재무 상황이 여의치 않은 두산 측 입장에서는 7000억원이 넘는 소송대금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3일 법조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29일 DICC의 2대 주주겸 재무적투자자(FI)들인 IMM PE, 하나금융투자PE, 미래에셋자산운용 PE 컨소시엄은 두산 측을 상대로 7050억원 규모의 '잔부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 2월 열린 '주식 매매 대금 청구소송' 2심 재판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원고(FI측)를 대상으로 투자원금(3800억원 규모)와 내부수익률(IRR)을 합산한 총 7090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2심 판결 당시 판결액 7090억 원 중 일부인 100억 원을 청구해 돌려받은 FI들이 나머지 돈도 배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재무적 투자자들은 2011년 DICC에 20%의 지분 투자를(3800억원 규모)를 집행했다. 당시 재무적투자자들은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을 조건으로 지분 투자에 나섰으나 두산 측이 협조에 응하지 않아 기업공개와 매각이 무산되자 두산그룹에 투자 회수를 요구해왔다.

재무상황이 좋지 못한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그룹 입장에선 이번 소송 배상액 규모가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실제 작년 말 기준 두산인프라코어의 연결 기준 차입금은 3조6186억원이다. 이 가운데 올해 1100억원, 1700억원 등 총 28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오는 27일 이후 1년내 상환해야 하는 CP(기업어음) 규모는 3222억원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으로 사실상 공모채 발행이 어려워 지난해부터 차입구조는 CP 중심으로 단기화 됐다. 작년 말 연결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9435억 원 규모다.

두산그룹의 재무구조도 좋지 못하다. 두산그룹의 차입금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11조 원 수준이다.
2015년 14조 원에 달하는 차입금이 3조 원 가량 줄었지만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굴삭기 시장 호조로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차입금의 순상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소송 결과를 예측할 수 없지만 배상금 리스크가 현실화 될 경우 두산그룹의 재무구조에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중인 상황으로 향후 재판 결과를 보고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