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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 올해도 수익금 대부분 해외 본사로 송금 ′눈총′

모간스탠리·크레디아그리콜·CS 등 해묵은 국부유출 논란 재연
외국계 증권사들이 지난해 번 돈 대부분을 해외 본사로 송금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간스탠리, 크레디아그리콜, 크레디트스위스(CS), 도이치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지난해에 벌어들인 당기순익 대부분을 해외 본사로 송금하기로 결정했다.

모간스탠리증권은 지난 3월27일 이사회를 열고 140억원이 배당금을 본사로 송금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배당금 지급 예정일자는 5월23일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66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을 해외 본사로 송금하는 것이다.

국내 IB중 가장 잘 나가는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도 3월28일 이사회서 무려 13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본사로 보내기로 했다.

도이치증권도 3월29일 주총을 통해 총 22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송금키로 했다. 지난해 도이치증권이 벌어 들인 당기순이익이 24억 5000만원 규모임을 감안할 때 무려 90%가 넘는 파격적인 배당이다.

크레디아그리콜아시아증권 서울지점도 30일 32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크레디아그리콜 홍콩에 송금키로 했다. 지난해 이 회사가 벌어들인 당기 순이익은 32억원 규모인데, 100%에 달하는 배당을 실시한 것이다.

크레디아그리콜의 경우 2016년 11월 한국 시장 철수를 선언한 영국계 RBS아시아증권 서울지점을 인수한 이후 2017년 1월부터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돌입했다. 인수한 이후 벌어들인 돈을 모조리 본사로 보내는 셈이다.

지난해 526억원을 벌어들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역시 3월13일 주주총회서 405억원의 배당금을 4월 말 본사로 송금한다.

업계에서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고배당 잔치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본사 송금에만 치중한 나머지 정작 한국시장에 대한 재투자나 내부 유보금 쌓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을 해외 본사로 송금하는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국부유출 주범이라는 얘기마저 들린다”며 “한국에서 영업하기 위해 필요한 재투자 또는 내부 유보금 확보도 꼭 필요한 일인 만큼 금융당국의 엄정한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