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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실적시즌 개막...만년 적자산업 꼬리표 뗄까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5 10:08

수정 2018.04.05 10:08

위메프가 예상을 뛰어넘는 작년 성적표를 공개하며 올해 '적자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의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 개막된 가운데 위메프를 비롯해 쿠팡,티몬 등 이커머스 주요 3사에 대한 지난해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더욱이 지난해 적자폭 감소와 함께 올해 '만년 적자' 탈출의 원년이 될지에도 업계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해 연간 4731억원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 417억원의 영업손실과 47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8.2% 성장했다. 이 가운데 통신판매중개업 형태의 수수료 매출은 전년보다 32.3% 늘어난 2180억원, 직매입 방식을 통한 상품 매출은 같은 기간 24.8% 증가해 25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전년에 비해 대폭 감소한 것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전년(636억원) 대비 34.4%,2015년(1424억원)과 비교하면 70% 이상 개선됐다. 영업손실률은 8.8%로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낮아졌다. 당기순손실도 전년에 비해 42.6%가 감소했다. 현금 흐름이 개선되면서 기말현금이 전년(1441억) 대비 41.6% 증가한 2041억원을 기록한 것도 고무적이라는 설명이다.

위메프는 올해 월 단위로 첫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올해는 내실 위주의 성장을 통해 한층 개선된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추세라면 연내 월 단위로 흑자 전환 등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비결로 '특가전략'을 꼽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위메프 MD(상품기획자)들이 유통의 본질이자 핵심 경쟁력인 가격에 집중함으로써 고객 만족을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지난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독보적인 특가 서비스를 빠르게 시장에 안착시켰다"며 "올해는 손익 개선에 기반한 외형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내는 동시에 급변하는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해 이커머스 선도기업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티몬과 쿠팡도 이달 중순께 감사보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은 10일 이후에 감사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티몬의 적자가 1100억원 수준으로 전년(1585억원)보다 400억원 가량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은 3500억원 이상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565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쿠팡도 이달 중순께 감사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에도 5000억원 수준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매출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직은 투자단계인 만큼 적자 감소보다 지속적인 외형성장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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