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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마포 아파트 실거래가보다 1억 더 얹어질때, 경기 오포 아파트는 감정가 71%서 겨우 낙찰

'서울-非서울' 양극화 번진 경매시장
3일 서울 마포대로 서부지방법원 2층 경매법정 앞에서 입찰자들이 경매물건을 살펴보며 법정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윤지영 기자
3일 서울 마포대로 서부지방법원 2층 경매법정 앞에서 입찰자들이 경매물건을 살펴보며 법정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윤지영 기자


분양시장과 주택시장에서 나타난 '서울-비(非)서울 간 양극화'가 경매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과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도입으로 대출 문턱이 높아졌지만 경매시장에 나온 서울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여전히 100%를 훌쩍 넘는다. 반면 수도권 경매시장의 아파트 물건은 10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출규제 강화로 고민 커

3일 오전 서울 마포대로 서부지방법원 2층 경매법정. 경매 시작까지 20분 넘게 남았지만 입찰자들은 '입찰사건 목록 게시판'을 살펴보며 입장을 기다렸다. 평일 오전이지만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했다.

오전 10시 경매법정의 문이 열리면서 수십명의 입찰자가 입찰봉투를 받아갔다. 경매법정을 처음 방문했다는 40대 남성은 "아파트나 빌라에 관심이 많다"면서 "오늘은 분위기를 살피고, 어떻게 (경매에) 참여할지 전략을 짜러 왔다"고 말했다.

경매법정 앞에는 대출방법을 소개하며 명함을 돌리는 대출 알선업자들의 모습이 간간이 보였다. 최근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줄어든 대출한도금액을 어떻게 메울지 고민하는 입찰자들이 부쩍 늘었다는 알선업자들의 전언이다.

한 알선업자는 "무주택 여부나 각자의 상황에 따라 대출 금액이나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대출방법을 선택할지는 사람마다 다르다"면서 "(대출받을 금액이) 많이 필요한 입찰자일수록 제2금융권을 찾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50대 여성은 "(제2금융권을 이용하면) 금리가 높긴 하지만 당장 원하는 만큼 대출이 안되는데 어쩔 수 없지 않으냐"고 토로했다.

입찰결과 발표시간이 다가오자 경매법정에는 100여명이 몰려들었다. 특히 결과가 공개되는 오전 11시10분에는 법정 내 좌석(66석)이 가득 찼고, 일부 입찰자들은 서서 결과 발표를 기다렸다.

입찰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아파트와 빌라 등 '주거시설'이었다. 특히 아파트는 최저경매가보다 높은 가격에 모두 낙찰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여러 차례 유찰된 물건일수록 최저경매가가 낮아져 실거래가보다 저렴하게 아파트를 낙찰받을 수 있어서다. 한 번 유찰될 때마다 서울은 20%, 경기.인천은 30%씩 최저매각가격이 낮아진다.

■서울 아파트 인기 여전

강화된 대출규제에도 여전히 '똘똘한 한 채'로 꼽히는 서울 아파트에 대한 경매 열기는 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남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 위치한 아파트 경매물건은 유찰없이 낙찰됐다.

마포구 망원대림2차 전용면적 84㎡는 현 실거래가(6억8000만원)보다 높은 6억9040만원에 낙찰돼 눈길을 끌었다. 이 아파트의 최저경매가는 6억4000만원이다. 매각가율이 100%를 훌쩍 넘은 셈이다.

마포구 우성아파트 전용 141㎡도 6명의 응찰자가 몰리며 최저경매가(7억7800만원)보다 높은 8억9330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도 현재 실거래가(7억8800만원)보다 1억원 높게 거래가 이뤄졌다.

반면, 인천이나 경기도 등 수도권 경매법정은 응찰자 수가 적거나 낙찰가율이 100%를 넘지 못하는 경매물건 비중이 높았다. 경기 광주시 오포읍 양벌리 삼성파크타운 나동 1층 물건에는 1명이 입찰해 감정가(1억2200만원)의 71%(8691만9000원)에 낙찰받았다. 인천 남구 용현동 청원102동 3층 물건에는 2명이 입찰에 나서 감정가의 85%(8200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올해 수도권 외곽의 다세대연립부터 낙찰가율이나 응찰자 수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면서 "아직 서울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높지만 대출규제 등의 여파로 서울 외곽 아파트부터 응찰자 수가 줄고, 낙찰가율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지지옥션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는 총 104건의 경매가 진행됐으며 낙찰률은 59.6%, 낙찰가율은 101.6%를 기록했다. 반면, 수도권은 총 553건의 아파트 경매가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255건의 아파트가 낙찰돼 46.1%의 낙찰률을 보였다. 낙찰가율은 95.4%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