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현대아산, 장외 최고의 남북경협주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3 17:27

수정 2018.04.03 17:27

남북 해빙무드 지속되자 北 7대 개발 독점권 보유..장외시장서 한달간 3배 ↑
현대아산, 장외 최고의 남북경협주


남북 간 해빙무드로 장외주식시장에서 현대아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아산의 주가는 장외 시장에서 1개월만에 3배 가까이 올랐다. 현대아산의 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도 같은 기간 40% 가까이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주가 단기 상승 뒤 제자리에 돌아오는 경우가 많지만, 관련 이슈가 길어질 경우 단기 주가 수혜가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3일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K-OTC(장외주식시장)에서 현대아산은 전 거래일보다 450원(1.08%) 오른 4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아산은 남북 해빙무드의 가장 큰 수혜 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현대아산의 주가는 지난달 28일 장중 6만6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1개월 전인 지난달 2일 종가(1만4800원)에 비해서는 3배 가까이 뛰었다.

대북 사업을 전담하는 현대아산은 남북 관계의 전환기마다 장외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지난달 7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대화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내놓자 현대아산의 주가는 24% 넘게 올랐다. 핀란드에서 남북 간 반관반민 대화가 열린 지난달 20~21일 이틀 간에도 현대아산의 주가는 35% 넘게 급등했다.

지난 1999년 창립된 현대아산은 개성공단 개발사업, 금강산 관광 사업 등의 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며 재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해에는 당기순손실 37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지난 2016년과 2015년 각각 240억원, 2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실적은 호전되고 있다. 금강산관광 중단 후 본격적으로 진출한 국내건설 사업을 확대하며 손실을 만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아산의 최대 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도 간접 영향을 받아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7만9700원에 거래를 마친 현대엘리베이터는 1개월만에 주가가 38.85% 급등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이전까지 남북경협주의 기대감이 반영되는 국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남북 간 경제 협력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등 기존 사업 정상화 △개성공단지구 개발 인프라 확대 △철도, 가스관 연결 사업 순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 측은 "최대 수혜 기업은 개성공단 개발 사업권과 북한의 7대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독점권을 보유한 현대아산이 될 것"이라며 "현대아산의 지분 70%를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도 간접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남북 간 본격적인 해빙 국면에 들어가면서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거나 대북 송전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내 남북경협주의 주가도 한달 사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으로 알려진 인디에프는 지난달 초 대비 주가가 무려 50.63% 상승했다. 제이에스티나(42.00%), 좋은사람들(35.33%) 신원(7.74%) 등도 같은 기간 주가가 크게 올랐다.
또 대북 송전 사업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선도전기의 주가는 지난달 초 3440원에서 이날 6620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제룡산업(57.40%), 이화전기(26.27) 등도 한달 간 주가가 급등했다.


박세원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경협주에 대해 "과거 기대감이 단발성 이슈로 그치는 경우에는 경협주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어 큰 되돌림 현상이 발생해 왔다"며 "다만 이슈가 지속될 경우에는 지금보다 더 큰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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