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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 보아오 포럼에서 '제 2의 홍콩' 개발 선언...하이난섬도 후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8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보아오 포럼에서 기존 자유무역구는 물론 홍콩보다도 훨씬 규제가 적은 자유무역항 개발을 발표할 전망이다. 일부 소식통은 '제 2의 홍콩'이 될 새 자유무역항 후보 중 하나는 보아오 포럼이 열리는 하이난섬이라고 귀띔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시 주석이 보아오 포럼 기조연설에서 이같은 내용을 언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시 주석이 중국 경제개방 40주년을 맞아 정책 결정과 시장 접근성 면에서 기존 자유무역구보다 크게 개선된 자유무역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 항구는 상하이 자유무역구나 심지어 홍콩보다도 개방적인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난 섬도 새 무역항 후보지에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 2013년 9월 상하이 자유무역구를 시작으로 전국에 11개 자유무역구를 설치하고 구역 내 외자은행 설립 허용, 금리 자율화 등 금융개혁 조치들을 시범 운영해 왔다. 당국은 자유무역구 내에 서비스 산업 개방, 무역 절차 간소화 등을 선전했지만 법인세 인하 같은 핵심 조치들을 배제했고 기대만큼 외국인 투자를 끌어 모으지 못했다. 이에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제 19차 전국대표대회 보고를 통해 '특구 안의 특구'차원에서 자유무역구 보다 더욱 개방적인 자유무역항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하이시는 이미 지난해 11월 검역절차 간소화, 법인세 대폭 삭감, 외국인 정착제도 개선 등을 담은 자유무역항 건설 초안을 당에 제출했다.

SCMP는 하이난섬 당국이 지난달 31일에 부동산 가격 안정화 정책을 발표했다며 만약 하이난에 실제로 자유무역항이 들어설 경우 지방정부 차원에서 자산 거래를 동결할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아울러 신문은 2013년 취임 후 4번째로 보아오 포럼을 찾는 시 주석이 자유무역항 외에도 대대적인 자유무역 정책을 쏟아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SCMP는 시 주석이 보호주의를 표방하는 미국과 무역전쟁에 접어든 이상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이라고 불리는 이번 경제포럼을 시장개방과 접근성 증진을 향한 중국의 의지를 피력하는 무대로 이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웨이젠궈 전 중국 상무무 부부장은 "중국은 금융서비스와 보험, 중개업, 의료와 다른 영역도 개방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는 "민간, 국영, 외국기업들 모두 규제와 기회 면에서 평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장담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