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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0년물 회사채 200억 발행

차입구조 장기화로 안정적 재무 융통성 확보
LG전자가 지난달 8.10년물 회사채를 발행한데 이어 이번 달에는 20년물 초장기물 회사채를 찍어 눈길을 끌고 있다. 금리 인상을 앞두고 차입 구조를 장기화하려는 LG전자는 올 들어서 8년물 이상의 장기 회사채 위주의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3일 20년물 사모 회사채 20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4.195%로 결정됐다.

올해 1월 LG전자가 발행한 15년물 금리가 4.213%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낮은 금리 수준으로 조달에 성공한 셈이다.

LG전자는 올해에만 3000억원어치의 공.사모채를 발행했는데 모두 8.10.15년물 위주의 발행이었다.

회사가 장기채를 꾸준히 발행할 수 있는데는 우수한 등급과 시장지위 덕분이다.

게다가 사업 특성상 장기채권 투자를 해야하는 보험사들의 우량등급 장기물에 대한 수요도 한 몫 했다.

회사는 국내외 123개 자회사를 보유했으며 신용등급은 AAO(안정적)이다. 또 2017년말 부채비율은 180.9%로 양호한 수준이며 3조4000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장부가액 7조7000억원의 부동산과 8조2000억원의 매출채권을 활용할 수 있는 등 안정적인 재무융통성을 확보했다.

LG전자는 해외에서 발행하는 글로벌 본드의 영역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1억 유로(1300억원) 규모의 사모 유로화채권(5.5년물)을 발행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이 보증에 나서며 유리한 조건의 금리 조달에 성공했다.

시장에선 LG전자가 상반기 장기물 회사채 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 금리인상기 조금이라도 낮은 비용으로 운영자금을 미리미리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고 있다.

시기도 좋았다. 최근 급하게 오르던 채권 금리는 지난달 하순 조정 장세에 들어갔다.

3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발표 전후로 올랐던 채권 금리는 금리 인상분을 반납하는 양상이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12일 2.305%까지 올랐으나 이달 3일 기준 2.19%를 가리키고 있다. 20년물도 2.770%였으나 2.683%로 다시 떨어졌다.

채권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가 조정양상을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지고 있다"며 "최근 채권으로 돈이 다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