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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라운지] 신한금융지주 디지털 전략 책임지는 조영서 본부장 "디지털 혁신, 구성원들의 변화에서 시작"

페이스북 COO의 말 인용 "로켓 탈 기회가 생기면 누구든 올라타야 할 시기"
외부인재 영입 아낌없이 투자 디지털캠퍼스 열어 교육도
[금융라운지] 신한금융지주 디지털 전략 책임지는 조영서 본부장 "디지털 혁신, 구성원들의 변화에서 시작"


"지난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기반을 다지는 단계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속도를 내는 단계다. 계획은 완벽하다고 자신한다."

전 금융권이 디지털 혁신으로 분주한 가운데 신한금융지주의 디지털전략을 책임지고 있는 조영서 디지털전략본부장(사진)의 자신감은 남달랐다. 이유는 명확했다. 조 본부장은 "계획 중 일부는 'Disruptive Innovation (스스로에 대한 파괴적 혁신)' 단계까지 감안할만큼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담았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의 디지털 변혁이 쉴 새없이 이뤄지고 있는만큼 향후 어떤 서비스들이 경쟁자로 등장하고, 이로 인해 어떤 위기를 겪게될 것인지를 감안한 시나리오까지 세워놨다는 것이다.

계획이 완벽한만큼 다음 단계에서 필수적인 것은 구성원들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조 본부장은 "아래로부터의 혁명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구성원과 조직이 바뀌는 것이 가장 힘들지만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가 했던 말은 예로 들었다. '로켓을 탈 기회가 생기면 포지션에 관계없이 일단 올라타라'. 이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모두가 로켓에 올라타야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다양한 노력들을 진행 중이다. 디지털 인재 수혈을 위해 외부인재 확보전에 나서는것과 동시에 내부인력 역량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고려대와 협약을 맺고 디지털금융공학 석사과정을 신설했는데 경쟁률이 수십대 1에 달할 만큼 호응도가 높다는 전언이다. 더불어 구성원들에게 자체적으로 본인의 디지털마인드 및 역량에 대해 평가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해 눈길을 끈다.

이달 초 오픈한 '신한디지털캠퍼스'역시 노력의 산물이다. 신한디지털캠퍼스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설립된 그룹 차원의 디지털혁신연구소로 디지털 전문가 140여명이 모여 신기술을 연구하는 공간이다.

그는 "신한디지털캠퍼스를 통해 그룹사 간 신속한 소통과 협업이 가능해지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트렌드에 대응하고, 그룹이 추진하는 디지털 변혁을 가속화 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신한디지털캠퍼스는 IT회사와 비슷하게 자유로운 분위기로 꾸려진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캠퍼스 내부에 축구, 복싱, 포켓볼 등 다양한 레크레이션 활동도 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중이다.

조 본부장은 "직원들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공간구성에 있어서도 이런 점을 담았다"면서 "다음달 열리는 임원급 회의도 이곳에서 개최할 예정으로 경영진들이 직접 디지털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몸소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 본부장은 경영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 금융부문 대표를 역임한 후 지난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영입한 '1호 외부인사'로 2011년 신한은행이 디지털 사업모델 전략을 수립할 때 외부 컨설턴트로 참여한 바 있다. 특히 조 본부장은 초기 인터넷전문은행 사업모델 설계에 참여하기도 했다.

조 본부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과에 대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후 1년동안 120%를 해냈다고 본다"면서 "특히 카카오뱅크는 출범 2개월만에 400만 가입자를 모집했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봐도 이례적인 기록으로 금융권의 메기효과를 톡톡히 해냈다"고 강조했다. 최근 신한은행에서 론칭한 통합 앱 '쏠'역시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 후 속도전을 내 만들어 낸 작품이라는 것.

조 본부장은 이러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요인으로는 '고객 중심적 사고'를 꼽았다. 그는 "시중은행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엇비슷해보이지만 고객중심으로 마지막 완성도를 높인 것이 차별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향후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과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갈 것인가. 이에 대해 그는 "차별점은 더 잘하는 것"이라고 명쾌하게 설명했다. 조 본부장은 "스티브잡스도 아이팟을 모방을 통해 만들었고, 피카소역시 다른 화가의 화풍을 모방해 자신의 것으로 승화시켰다"면서 "현재 있는 것에서 조금의 변화를 둬서 더 많이 이용하게 하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 본부장은 "결국 엇비슷한 방향의 서비스를 하더라도, 누가 더 고객중심으로 생각해 사용률을 끌어올릴 수 있게 하느냐가 향후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