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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럭으로 재기에 성공한 27살 청년, 월평균 천만원 매출

푸드트럭으로 재기에 성공한 27살 청년, 월평균 천만원 매출

5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 등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재창업 사업체의 5년 생존율은 73.3%에 불과하다. 전체 창업 사업체의 생존율이 30.9%인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높다. 하지만 재창업 비율이 7.2%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실패를 맛본 사업자들이 다시 창업에 도전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높지 않은 확률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이가 있다. 재창업에 성공해 날개를 활짝 펼친 푸드트럭 청년사업가 김건일씨( 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김씨는 '꼬닐스핫도그'라는 브랜드를 가진 어엿한 사장님이다. '서초구 합법 1호 푸드트럭', '스웨덴 스타일의 핫도그' 등이 꼬닐스핫도그를 설명하는 수식어다.

꼬닐스핫도그는 현재 월평균 1000만원의 매출액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말에는 아르바이트생을 따로 써야할 만큼 바쁘다. 한 방송사 푸드트럭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인 영향도 있지만 실패라는 경험과 정부의 지원이 큰 자산이 됐다.

김씨는 지난 2016년 초 푸드트럭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미지의 영역이었던 업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일찍부터 국내여행 가이드 아르바이트를 하며 세계여행의 꿈을 꾸던 김씨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에 앞서 국내 여행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실패하지 않으리라는 다짐으로 시장을 분석하고 제품을 선정하는 등 오랜 준비 끝에 창업을 했지만 결과는 씁쓸했다. 창업을 시작하고 1년이 지나도록 어떤 성과도 성공의 가능성도 보이지 않았다.

김씨는 "그때는 사실 푸드트럭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하던 때였다. 조언을 구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진짜 성공할 수 있을까'하고 스스로에게 확신 없는 물음을 던지기도 했다. 시기상조였던 것 같다. 무엇보다 제가 무지했던 부분이 있었고 업계 자체도 작았던 것이 실패의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패는 당당했던 청년을 위축되게 만들었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무서워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런 김씨가 정부지원 사업을 알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에서였다. 창업을 시작했던 그해 말, 꼬닐스핫도그는 서초구 최초의 합법적인 푸드트럭으로 등록되며 영업장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실패를 성공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였던 것이다.

그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에서 지원하고 있는 '재창업패키지' 교육사업을 알게 됐고, SNS와 미디어 채널을 접목한 마케팅관련 재창업 교육을 수강했다. 창업에 필요한 수많은 견문과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무엇보다 당시 슬럼프에 빠져있던 김씨는 교육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다시 한 번 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그 덕분인지 지난해 김씨는 소진공의 '재창업패키지 참여자 우수사례'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소진공의 '재창업패키지 지원사업'은 업종전환을 희망하는 소상공인 혹은 폐업자를 대상으로 창업 준비 단계부터 창업 전 과정에 걸쳐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위탁교육기관을 통해 의식전환 및 힐링교육, 업종별 전문교육, 멘토링 등 업종 전환에 필요한 종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김씨는 "무엇이든 실패를 맛본 사람은 의기소침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그런 때 일수록 사람들을 만나서 조언을 듣고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정부사업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은 것이 실패를 기회로 바꾼 비결이었다.
재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신규 판로 확대를 위해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대형 행사나 케이터링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올해는 '세계여행을 하는 사업가'가 되고 싶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중국 등에서 푸드트럭을 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진공 김흥빈 이사장은 "창업만큼 중요한 것은 이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사회적 구조가 마련되는 것"이라며 "공단은 앞으로 창업, 성장, 재기의 성장 단계별 교육을 강화해 소상공인의 평생교육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