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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총 거래량의 32%.. 하루동안 200만주 넘기도
신주 예정 발행가액 낮아져 자금조달 1000억 이상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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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최종 발행가액 확정을 앞둔 삼성중공업에 공매도 세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루 공매도 물량이 200만주가 넘는 경우도 발생했다. 신주인수권(워런트)을 보유한 공매도 세력은 발행가액이 낮아질 수록 차익이 커진다. 현재 유상증자 발행 가액(1차)이 현재 주가보다 낮은 만큼 공매도 차익을 누리려는 기관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거래량 중 공매도 30% 넘어
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최근 일주일(3월 28일부터 4월 4일)간 공매도 거래 비중은 32.02%를 가리켰다.
같은 기간 공매도량은 972만여주로 유가증권.코스닥 종목 중 공매도 물량 1위를 차지했다. 회사는 9일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격을 확정할 예정이다.
기산일(4월 9일) 전 1주일 거래대금, 종가를 산술평균해 2차 기준주가를 정하고 할인율을 적용해 2차 발행가액을 정하는 만큼 최근 일주일 주가에 따라 삼성중공업의 유증 조달 규모는 달라진다.
최근 6거래일 중 4거래일은 100만주를 넘어섰는데 특히 3월 30일과 4월 2일 2거래일 연속 200만주를 훌쩍 넘었다. 공매도 물량이 100만주를 넘는 일은 드물다.
시장에선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인 유증 워런트를 가진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기계적으로 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공매도 세력으로선 유증 가격과 공매도 친 현재 가격 차이가 커질 수록 이익은 커진다. 즉 유증 발행 가액이 떨어질 수록 공매도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게다가 신주 발행 가액이 낮을 수록 워런트를 가진 투자자들은 적은 돈으로 신주 매수에 들어갈 수 있는 '보너스'도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공매도의 기승은 삼성중공업의 1차발행가액 산정때도 나타났다. 1차 발행가액 신주배정기준일(3월 8일) 전 날인 3월 7일 공매도 거래량은 402만405주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중공업 상장 이래 사상 최대치 기록이다. 당시 공매도 비중도 28.2%에 달했다.
■주가 주춤...유증 규모 줄어들 수도
일각에선 확정 발행가액은 1차발행가액과 2차 발행가액 중 낮은 금액으로 정해지는 만큼 공매도 세력이 발행가액 산정 기간에 의도적으로 주가 낮추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워런트를 가진 투자자들의 헤지수단일 뿐, 의도적 가격 낮추기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워런트를 가진 투자자가 향후 (새롭게 받을) 주식 하락에서 오는 손실을 헤지하기 위해 손실 방어 수단으로 공매도를 기계적으로 치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공매도를 쳐야 주가가 떨어지는만큼 주식에서 오는 손실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에 애초 유상증자 규모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의 1차 발행가액은 주가 하락으로 낮아졌다. 신주 1주당 1차 예정발행가액이 기존 6510원에서 5870원으로 정정됨에 따라 조달 운영자금 규모가 당초 1조5624억원에서 1조4088억원으로 줄었다. 삼성중공업의 2차 발행가액이 확정되면 최종 유상증자 발행규모가 결정될 예정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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