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지민기의 알기 쉬운 골프룰] 방송용케이블·고무래 등에 볼 걸쳐있다면?… 볼 위치 마크하고 장애물만 치운 후 샷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5 17:27

수정 2018.04.05 17:35

<1>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 처리 방법
마크 이후 볼 들었다놓으면 1벌타.. 경사면 장애물 치운 후 볼 흐르면 옆으로 옮겨가며 플레이스 정해야
본지는 이번호부터 '지민기의 알기쉬운 골프룰' 코너를 새롭게 마련했다. 골프룰은 많이 알면 알수록 스코어에 큰 도움이 된다. KPGA코리안투어 경기위원으로 활동중인 지민기 위원은 자신의 칼럼이 독자들의 스코어 향상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편집자주>

[지민기의 알기 쉬운 골프룰] 방송용케이블·고무래 등에 볼 걸쳐있다면?… 볼 위치 마크하고 장애물만 치운 후 샷해야

흔히들 '골프경기는 심판이 없는 게임'이라고 한다. 가장 기본적인 골프경기의 정신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규칙을 준수하는 사람들의 성실성 여하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규칙을 준수해야 하는 골퍼들이 규칙을 잘 모르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골프 규칙은 굉장히 복잡하고 어렵다. 1744년 최초의 골프규칙 13조가 생겨난 이후 250여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골프룰은 34개조의 규칙과 1265개의 재정(판례집)으로 구성돼 있다.

모든 골프 경기에는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경기위원(Rules Official)'이 투입된다. 현재 KPGA에서도 70여명의 경기위원이 활동하고 있다. 2010년부터 KPGA 경기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실제 토너먼트 경기에서 있었던 사례를 토대로 최대한 쉬운 말로 재미있게 규칙을 풀어보려고 한다.

#사례1
A라는 선수가 경기 도중 방송용 케이블에 볼이 기대어 있는 것을 보고 구제를 받으려 볼 옆에 마크를 한 후 볼을 집어올렸다. 그런 다음 방송용 케이블을 치우고 다시 리플레이스(원래 볼이 있던 지점에 놓는 행위)를 한 뒤 플레이했다. 그러자 상대 선수가 볼을 집어올리는 행위가 잘못된 것 아니냐며 경기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경기위원회는 처리 방법이 잘못되었음을 설명하고 볼을 집어올린 것에 대해 1벌타를 부과(규칙 18-2 정지된 볼이 플레이어에 의해서 움직인 경우)했다.

#적용규칙(24-1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
사례1과 같이 방송용 케이블, 벙커 고무래 등 무리한 노력을 들이지 않고 플레이를 부당하게 지연시키지 않으며 쉽게 옮길 수 있는 인공물을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이라고 통칭한다. 그렇다면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은 어떻게 조치하는 게 맞는 것일까. 사진①은 그린 주변에 있는 벙커 고무래에 볼이 정지해 기대어 있는 상황이다. 플레이어는 벌타없이 구제 받을 수 있다. 적절한 처리 절차는 '볼이 있었던 위치를 확인 할 수 있도록 마크 한다, 그런 다음 고무래를 치운다, 볼이 움직이지 않았으면 그 상태에서 플레이 한다, 만약 볼이 움직였다면 원래 있던 위치에 리플레이스(원래 있던 위치에 볼을 놓는 것)한다' 순이다. 사례에서 A프로는 고무래를 치웠을 때 볼이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마크하고 볼을 집어올린 것에 대한 벌타를 부과 받은 것이다.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다. 벙커 안에 있는 고무래에 볼이 기대어 있을 때다. 처리 방법은 방송용 케이블과 동일하나 벙커의 경사면 때문에 볼이 원래 있던 위치에 정지하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 수도 있다. 처리 방법은 먼저 벙커에 마크한다.
그런 뒤 원래 있던 지점에 볼이 정지하지 않는 경우는 홀에 가깝지 않고 원래 볼이 있던 위치에 되도록 가까운 지점을 찾아 조금씩 옮겨가며 볼이 정지할 때 까지 조금씩 움직이면서 플레이스(새로운 지점에 놓고 플레이 하는 것) 할 수 있다.

*지민기는 팀 테일러메이드 소속 프로 겸 투어야디지코리아 대표로, 2015 프레지던츠컵과 2017 CJ컵 옵저버 레프리를 역임했다.
현재는 KPGA 코리안투어 경기위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