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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변해야 한다"던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이후 달라지나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7 16:51

수정 2018.04.07 16:5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전략공천이 유력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향후 홍준표 당대표와 제대로 된 조합을 이룰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홍준표 대표를 겨냥해 "홍 대표가 바뀌어야 한다" "당이 사당화 되면 안된다"며 홍 대표 리더십을 비판했던 터라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된 이후에도 자칫 엇박자가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문재인 대통령 개헌안에 대한 반대 입장과 북핵폐기 등 대여투쟁에 같은 생각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큰 충돌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시너지 창출 여부에 대해선 당내 의구심이 여전하다.

7일 한국당에 따르면 오는 10일 김 전 지사의 서울시장 후보 추대가 유력하다.

김 전 지사의 이같은 전략공천을 앞두고 지난달 28일 김 전 지사가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게 홍준표 대표가 바뀌어야 한다"고 비판한 것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전 지사는 "(대표는) 잘 들어야 한다.
다른 사람 얘기를 듣고, 또 모여서 회의에서 듣고, 좀 달라도 참아야 한다"며 "자기 성격대로, 내가 대표됐다고 내 마음대로 다하고, 독단적으로 하는 것은 안된다"고 일갈했다.

당내 중진들이 홍 대표를 향해 독단적 운영에 불만을 표출하며 최고중진연석회의 개최를 촉구한 것에 공감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앞서 또 다른 채널과의 인터뷰에서도 김 전 지사는 당내 사당화를 지적하며 홍 대표 체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전 지사는 "우리당은 민주적인 경선을 많이 했지만 이번에 많이 흔들렸다"며 "전략공천도 일관되지 않고 지나치게 사당화되면서 최근 우려 목소리가 많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이 지나치게 사당화되면 안된다"며 "대표 1인에 의해 왔다갔다하는 변덕과 사심, 지나친 무원칙으로는 우리당이 크게 발전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같이 김 전 지사는 홍 대표 방식의 지방선거 공천에 간접적으로나마 비판해왔지만, 이번 서울시장 후보 전략공천 이후에는 비판 수위를 비롯해 입장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 입장에서도 서울시장 영입 추진 인사들의 잇따른 고사로 김문수 카드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과거 비판은 개의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홍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양강구도에선 서울시장 선거를 이길 수가 없다"면서도 "그런데 3자구도로 가면 95년 서울시장 구도로 가게 되면 오히려 우리한테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당 관계자는 "홍 대표와 김 전 지사가 크게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킬 조합은 아니지만 보수층 결집에 있어선 일정부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김 전 지사가 선전해주길 바라지만 아직 당에선 걱정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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