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서울시, 청계천 메이커 삼대(三代) 전시…"그때 세운상가, 기억나세요?"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9 11:15

수정 2018.04.09 11:15

청계천 메이커 삼대기 기획·전시..."18명 장인 소장품 협조 받아" 
서울시가 10일 세운메이커스 큐브 내 '세운전자박물관'을 열고 '청계천 메이커 삼대기(三代記)'를 기획·전시한다고 9일 밝혔다.

우리나라 기술문화 발전에 기틀을 다은 세운상가와 청계천 일대의 기록들을 가치 있게 재조명하기 위해 실제 세운상가에서 활동한 인물의 인생을 바탕으로 전자기술의 세대 변화를 하나의 공간에 재현했다. 앞서 서울시는 세운상가군 도시재생사업 '다시세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운전자박물관, 테크북라운지, 세운인라인지 등 다양한 거점공간을 개관했다.

전시는 잠시 자리를 비운 기술장인, 메이커의 작업공간에 초대된 콘셉트로 세대별 메이커들의 작업공간과 도구, 주요 전자제품과 개발품을 전시한다. 특히 청계천과 세운상가 일대 특징을 '판매-수리-조립-복제-개발'에 이르는 기술문화의 축적으로 보고, 오래된 제작자 문화와 새로운 메이커 문화가 공존하는 현재의 세운상가와 지향을 담았다.

/사진=서울시
/사진=서울시
삼대기(三代記)는 세운상가 일대의 인물과 전자기술을 구분한 것이다.
한국전쟁 전후 자생적으로 생겨난 청계천 전자상가(일명 장사동) 시절을 1세대, 1967년 세운상가가 들어선 이후 전자제품의 활발한 거래와 자체 개발이 이뤄진 시기를 2세대로, 3D 프린팅 등 새로운 기술과 콘셉트를 가진 기술자원들이 유입되는 식(현재)를 3세대로 구분했다.

1세대는 1950~1960년대로 '소리미디어 시대'로 구분했다. 미군부대에서 나온 물건들이 노점상으로 흘러들어오면 무전기골목에서 미군 군용 중고와 고물을 재활용해 광석라디오, 진공관라디오, 무선송수신기를 만들었다. 2세대(1970~1990년대)는 '멀티미디어 시대'로 인기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등장했던 각종 가전제품들을 볼 수 있다.
3세대(2000~현재)는 '네크워크미디어 시대'로 3D프린트, 드론 등을 전시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운 전자박물관 전시물의 일부는 세운상가와 일대에 18명의 장인·기술자가 소지하고 있던 56개 제품을 협조 받아서 구성했다"며 "전시되지 못한 물품은 순환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최신과학 기술서적과 DIY관련 서적을 열람할 수 있는 작은 도서관 '세운테크북라운지'와 세운상가 2층에 위치해 세운상가 상인, 제작자들의 작업공간과 협업공간으로 활용될 '세운인라운지'도 함께 개관한다고 밝혔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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