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中, 금융업 등 개방 확대".. 트럼프에 손내민 시진핑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0 17:22

수정 2018.04.10 17:22

개혁·개방 청사진 제시 "자동차 등 수입관세 인하 지식재산권 보호도 강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중국 하이난다오 보아오진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중국 하이난다오 보아오진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금융업 등에 대한 대외개방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개혁.개방 청사진을 제시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시장 개방을 압박하는 미국의 요구에 화답하는 메시지를 보내며 대화와 타협을 통한 출구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이날 하이난다오 보아오진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연설에서 "중국은 시장 진입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면서 "서비스업, 특히 금융업의 은행·증권·보험 등 외자 투자제한 조치 완화를 구체화하는 동시에 보험업 개방절차를 가속하고 외자 금융기구 설립 제한을 완화하며 금융기구의 대중 업무 범위도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자동차 업종에서 외자 투자 완화를 추진하고 국제무역규칙에 따라 투자환경의 투명성을 제고할 것"이라면서 "지난 3월 시장감독관리총국을 설립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외자 투자 네거티브 리스트 수정작업도 마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올해 자동차 수입관세를 상당히 낮추는 동시에 일부 다른 제품의 수입관세도 낮출 것"이라면서 "중국 인민의 수요를 고려해 관련상품 수입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지식재산권 보호도 강화할 것"이라면서 "국가지식재산권국을 재편해서 집행력을 강화할 것이며, 이에 따라 외국 정부도 중국의 지재권을 보호해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미가입 상태인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GPA)에 이른 시기에 서명하겠다고 밝히면서 3조1000억위안(528조원)에 달하는 중국 조달물자 시장에 미국기업의 진입을 허용할 뜻을 시사했다.

반면 시 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하이테크 제품에 대한 관세조치를 겨냥, "선진국이 정상적인 하이테크 제품의 무역제한을 중단하고, 대중국 하이테크 제품 수출의 제한을 완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은 "높은 수준의 무역 및 투자 자유화와 편리화 정책을 실시하고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 건설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유무역항은 홍콩처럼 상품과 자본, 인적자원이 자유롭게 넘나드는 개념이다.
시 주석은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의 구체적인 후보지를 거론하지 않았으나 "하이난성은 개혁.개방에서 태어나 개혁.개방으로 흥한 곳이라 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을 감안하면 하이난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