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국방개혁2.0 공모안, 전투중심 군대와 대치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3 17:58

수정 2018.04.13 17:58

여성 간부 입문기회 증대... 군인으로서 전투력 고려해야
한국군 수뇌부, 인공지능으로 교체하는 편이 나을지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방부가 13일 발표한 '국방개혁2.0 국민제안 공모전'에서 '여군 선발의 키 제한 기준 완화'가 '장병 참여 재판'과 함께 우수상을 차지해, 전투중심 군대를 외치던 국방부의 방향성과 대치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수상 결과를 접한 야전 군인들은 "신체조건 완화는 간부 입문의 기회를 늘리지만,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과 달리 군인에게 필요한 임무수행을 위한 전투력(체력)이 더 중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야전 지휘관은 "정부는 여군 비율을 2022년 8.8%까지 확대하고, 야전 지휘관에 여군을 보직한다고 하지만,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신체 기준을 완화하는 것 보다, 군인으로서 필요한 최소한의 체력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육군사관학교 생도 모집시 남생도는 1500m, 여생도는 1200m 달린다. 근력 측정도 남생도는 팔굽혀펴기 18회 윗몸일으키기 35회가 최저합격선인 반면, 여생도는 25회와 4회만으로도 합격선이다.

이 지휘관은 "남여의 신체적 차이를 배려하지 않거나 G.I 제인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며 "체력등급 간 평가차를 두더라도 군인으로서 최저치는 동일해야 여성이 군인으로서 자립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군 복무경험을 가진 A씨는 "최정예로 알려진 미 해병대에도 신체적, 체력적으로 약한 여성과 남성이 있다"면서 "대부분은 비전투 부대원으로, 한국의 경우 비전투 부대를 군무원으로 대체할 계획이라면 여군 의 신체와 체력조건은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싸우는 군대와 싸우지 않는 군대의 차이를 한국에서 느낀다"면서 "한국의 국방개혁은 싸우지 못하는 군수뇌부를 싸우는 A.I(인공지능)으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돼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키 제한의 하한선 뿐만 아니라 상한선도 완화하는 것이라, 신체조건 완화로 전투력이 저하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간부 기준으로 현행 신체 기준(키)은 △육군 남자 159~196㎝, 여자 152~184㎝(BMI 지수에 따라 변동) △해군 남자 159~204㎝, 여자 155~185㎝ △공군 남자 159~204㎝, 여자 155~185㎝(단, 조종사는 남여 공통 162~196㎝)이다.

한편, 이번 공모전에는 대학생, 시민, 장병 등으로부터 총 613건의 제안이 접수됐고, 인권 및 복지 분야가 387건, 개방형 국방운영이 125건, 여군 분야가 101건이었다.

공모전 수상자에게는 국방장관상장과 상금(우수상 100만 원·장려상 60만 원)이 수여된다.
선정된 제안은 국방부 소관부서에서 추가적으로 상세한 검토와 관련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국방개혁2.0에 반영할 예정이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