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디저트에 치이고 커피에 밀려.. 빙과시장, 매출 감소세 지속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3 17:32

수정 2018.04.13 17:32

아동 인구 갈수록 줄고 히트상품 부재도 원인
2013년 2조 규모였던 시장 2022년엔 22.7% 감소한 1조5000억 수준 될 듯
디저트에 치이고 커피에 밀려.. 빙과시장, 매출 감소세 지속


디저트 시장의 성장, 어린이 인구 감소, 히트 상품의 부재 등으로 아이스크림(빙과) 시장이 얼어 붙고 있다. 2013년 2조원 규모였던 아이스크림 시장은 10년 뒤인 2022년에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2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13일 글로벌 시장 조사 회사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2013년 2조22억원 수준에서 2022년에는 22.7% 감소한 1조5627억원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경쟁자는 아메리카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2013년 2조22억원에서 2014년 1조9401억원, 2016년 1조8639억원, 2018년 1조1704억원, 2020년 1조6266억원, 2022년 1조5627억원으로 10년 이상 감소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빅4'인 롯데제과, 빙그레, 해태, 롯데푸드(롯데삼강)의 아이스크림 매출도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2017년) 기준 빅4의 아이스크림 매출은 1년 전보다 적게는 1%, 많게는 16%까지 줄었다. 커피, 케이크, 초콜릿 등 식후 디저트 시장이 다양화 되면서 아이스크림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다른 회사 아이스크림이 경쟁자 였다면 최근에는 '아메리카노'가 가장 큰 경쟁자"라며 "아이스크림의 고무줄 가격과 영업 경쟁 등으로 수익성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배스킨라빈스, 나뚜루 등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 브랜드로의 고객 유출도 문제다. 국내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 매장은 전국에 약 1400개 정도로 추산된다.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화 되면서 편의점 아이스크림보다 전문저 아이스크림을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

■아동 인구 감소.히트상품 부재

아이스크림의 주 소비층인 아동 인구 감소와 히트상품의 부재도 빙과 시장 침체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코리아 선임연구원은 "지속된 저출산 문제로 유아동 및 유소년인구가 지속 감소하하면서 빙과 제품에 대한 소비가 줄고 있다"며 "아이스크림 업계도 이를 타계하기 위해 '거꾸로 수박바', '투게더 시그니처' 등 기존 2030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아이스크림 단일 제품 기준 점유율 1% 이상을 차지하는 20위권 내 상품 중에 출시 10년 이내의 제품은 단 1개도 없었다. 탑5 제품의 경우 월드콘, 설레임, 사만코, 메로나, 투게더 등으로 모두 수십년 된 장수 상품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빙과 업계의 노력도 치열하다.
빙그레의 경우 아이스크림 시장 수요 감소를 유제품을 활용한 우유 소프트아이스크림(소프트 랩) 출시를 통해 만회하고 있다. 우유 아이스크림 시장도 기존 유업계가 참가하며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남양유업 백미당, 서울우유 밀크홀1937, 롯데푸드 파스퇴르 밀크바 등이 우유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