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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 "연준 모든 위원이 높은 금리 원하는 것 아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4 05:58

수정 2018.04.14 05:58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내에서 비둘기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최근 공개된 3월 의사록에 의문을 표했다. 모든 위원이 더 높은 금리를 원한다고 표기된 것이 이상하다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불러드 총재는 "나는 회의에서 연준이 물가 목표를 그대로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모든 위원이 더 높은 금리를 원한다고 적혀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올해 세 차례, 내년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으며 회의록에 따르면 대다수의 연준 위원들이 물가에 대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불러드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은 필요하지 않으며 역효과를 낼 수있다"면서 "현재 금리 수준은 물가를 끌어올리거나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세제 개편에 나서고 있고 지출을 늘린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이유가 없다는 말도 했다. 재정을 늘리는 것은 단기적인 작업인데 금리 인상은 영구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다.

그는 또 "최근 12개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오른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만약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고 10년물 국채 금리가 이대로 간다면 내년에는 국채 수익률 역전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채 금리 수익률이 역전되는 것은 경기 침체의 신호로 해석된다.

이와함께 회의록에서 몇몇 연준 위원들은 연준이 대차대조표 정책을 바꾸는 것으로 10년물 국채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불러드 총재는 이에 반대했다.
그는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은 대차대조표 정책을 바꾸는 것으로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보스턴 에릭 로젠그렌 연은 총재는 "금리가 연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를 수 있다"면서 "고용 시장이 연준 예상보다 더 빠르게 타이트해지고 물가는 예상보다 더 빨리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연준 내에서 대표적인 매파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