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2018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5억원) 풍경이다. 19일 경기도 포천 대유 몽베르CC 쁘렝땅·에떼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나란히 6언더파 66타를 몰아친 올 시즌 새내기들이 점령했다.
그 중 눈에 띄는 선수는 옥태훈(20)이다. 그는 달리기를 좋아해 육상 선수를 꿈꾸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에 입문했다.
옥태훈은 이날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7개를 쓸어 담았다. 까다로운 코스 세팅을 감안했을 때 범상치 않은 스코어다. 그는 장타에다 정교한 쇼트 게임 능력까지 장착했다. 그의 스승인 김종필프로는 "감각 하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라고 극찬한다. 그러나 그에게는 '게으른 천재'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연습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주변에서는 연습만 열심히 한다면 대형 선수로 성장할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옥태훈은 "장타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마음 먹으면 300야드는 거뜬하게 날릴 수 있다. 태국 겨울 전지훈련 때 공을 들인 퍼트가 오늘을 잘 됐다"고 선전 원동력을 말했다. "신인왕이 올 시즌 목표"라는 옥태훈은 "그러나 이 대회에서는 우선 컷을 통과하는 게 먼저"라며 목표를 낮춰 잡았다.
투어 2년차 박정호(33)도 공동 선두 대열에 합류했다. 2006년에 프로에 데뷔한 박정호는 작년에 처음 코리안투어에 발을 들였지만 상금랭킹 159위에그쳐 시드를 잃었다. 퀄리파잉스쿨을 다시 투어 카드를 획득한 박정호는 10번홀부터 5개홀 연속 버디 등을 앞세워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박정호는 "대회마다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면서 "그동안 열심히 훈련한 보람을 찾는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뉴질랜드 동포로 올해로 3년째 코리안투어에서 활약중인 나운철(26)도 보기 1개에 버디 7개를 묶어 공동 선두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5언더파 67타를 친 이지훈(32)도 1타차 4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생애 2승 달성을 위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지훈은 작년 제주오픈서 생애 첫승을 거뒀다. 황인춘(44·휴스토니) 등 9명이 2타차 공동 5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제네시스 대상 3위에 올라 이번 시즌 강력한 상금왕 후보로 꼽힌 이형준(28·웰컴디지털뱅크)은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26위에 자리했다. 대상 2위였던 이정환(27·PXG)은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71위로 처졌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작년 우승자 맹동섭(32·서산수골프앤리조트)도 공동 26위에 자리해 무난한 출발을 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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